[돈+Cars] 어떤 험한 길도 거침없이... 달릴준비 끝난 `아기 맹수` 어벤저 EV
작은 차체·레고같은 외관 눈길
1회 충전으로 292㎞ 주행 가능
영하 30℃ 버티는 배터리 설계
'머드 모드'로 험로도 부드럽게
"어벤저는 지프의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로 지프의 자유와 모험 정신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전통 오프로드 DNA를 계승한 적장이자 깜찍한 외모의 '아기 맹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난 지프 어벤저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어벤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니르말 나이어 스텔란티스그룹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 세일즈 마케팅 총괄도 "브랜드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는 모델"이라고 어벤저를 소개했다.
스텔란티스의 자부심처럼 어벤저는 트렌디한 귀여운 외모에 오프로드 강자인 지프의 퍼포먼스를 담은 반전 매력의 전기차였다. 2022년 유럽시장에 처음 출시돼 현재까지 현지에서 10만건의 계약을 돌파했으며,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디뎠다.
어벤저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작은 차체에 어울리는 귀여운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지프 특유의 박시한 차체와 각진 세븐-슬롯 그릴에 'X'자 '제리캔'(휴대용 연료통) 모양의 테일램프로 레고 장난감처럼 보였다. 스텔란티스는 제리캔 테일램프 디자인이 지프 최초의 오리지널 모델 윌리스의 연료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차에는 오프로드 주행 및 일상 주행 시 차량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컬러 몰딩을 한 스키드 플레이트 등 다양한 보호 장치들이 들어가 있다. 지프에 따르면 앞범퍼·뒷범퍼뿐 아니라 도어 하부에도 보호 패널이 장착돼 360도 바디 프로텍션이 가능하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심플했다. 공조장치 등 자주 쓰는 기능만 깔끔하게 버튼 형식으로 센터패시아에 들어갔다. 기어 변속도 버튼식으로 적용돼 깔끔했으나, 후진 기어를 넣을 때 버튼을 보고 제대로 변환됐는지 확인해야 하는 안전 작업을 거쳐야 해 다소 불편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동일한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리는 요즘 트렌드와는 달리 콤팩트한 사이즈인데 운전석으로 좀 더 틀어져 있으면 시인성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스텔란티스는 대칭적인 설계로 2열 탑승자도 스크린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의 경우 1열은 넉넉했으나 2열은 체구가 작은 기자에게도 비좁은 감이 있었다. 다만, 수납공간은 넉넉했다. 차량 곳곳에 34ℓ의 수납공간이 배치돼 찾는 재미가 있었다. 실내 수납공간에 탁구공을 채우면 580개가 들어갈 정도다. 트렁크 또한 깊숙하게 들어가 있어 321ℓ의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2열 시트까지 폴딩 하면 지프의 러버덕 2442개가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어벤저는 지프답게 오프로드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인 것이 특징이다. 시승 코스 중간에 1㎞가량의 오프로드 코스가 있었는데 '머드' 모드로 주행하니 오프로드의 거친 노면을 좀 더 부드럽게 달릴 수 있었다. 어벤저는 오프로드에서도 배터리를 충격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실드를 차체 하단에 장착했다.
이 차는 온로드에서도 매력적이었다. 회생제동을 끄면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을 최소화해 주행 중에도 동승자가 노트북을 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회전 반경이 10.5m라 좁은 도로에서도 한번에 유턴이 가능했다.
어벤저에는 스텔란티스와 NIDEC(니덱) 리로이 소머사가 50 대 50 출자한 조인트벤처인 e모터스에서 만든 파워트레인이 적용돼 최고출력 115㎾, 최대토크 270Nm를 발휘한다. 38㎞가량을 주행했을 때 전비는 kwh당 5.3㎞가 나왔다.
배터리는 중국 CATL의 54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국내 인증 기준 292㎞를 주행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극한의 기후에서도 배터리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영하 3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잘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총평을 하자면 어벤저는 오프로드로 대표되는 지프의 DNA를 전기차에서도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 귀여운 외모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성능에 반전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행거리가 다소 짧아 장거리 운전 시에는 충전에 대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론지튜드와 알티튜드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5290만원, 564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수령 시 4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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