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반전'으로 빛난 블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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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짓지 않는 인간은 없다는 전제로 인간 본성의 이면을 조명하는 블랙코미디 연극이 곧 관객을 맞이한다.
서울시극단의 하반기 첫 연극 '트랩'이다.
'트랩'의 연출을 맡은 하수민 연출가는 "동시대성이나 시대정신 같은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연극에서도 장르적인 쾌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며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과감히 앞세우고, 향응과 법정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구현하는 묘한 반전을 연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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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처럼 흥겨운 모의재판
인간의 죄와 양심 파헤쳐
죄짓지 않는 인간은 없다는 전제로 인간 본성의 이면을 조명하는 블랙코미디 연극이 곧 관객을 맞이한다. 서울시극단의 하반기 첫 연극 '트랩'이다.
"법정을 의미하는 독일어 'gericht'은 향연을 뜻하기도 합니다. 죄와 양심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지만 연극은 향연처럼 모의 재판이라는 놀이의 형태로 즐겁게 진행됩니다."
'트랩'에서 작품의 배경인 집의 호스트이자 모의 재판 놀이를 주관하는 전직 판사 역을 맡은 남명렬 배우가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랩'은 섬유회사의 판매 총책임자 트랍스가 우연히 머물게 된 퇴직 판사의 집에서 퇴직 검사, 퇴직 변호사와 함께 모의 재판 놀이를 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피고인 역할은 맡은 주인공 트랍스는 별다른 죄를 짓지 않고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검사가 그의 사생활을 신문하며 죄가 드러나고 모의 재판 놀이는 점차 흥미진진해진다.
서울시극단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스릴러 단편소설 '사고'가 원작인 이 연극을 장르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트랩'의 연출을 맡은 하수민 연출가는 "동시대성이나 시대정신 같은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연극에서도 장르적인 쾌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며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과감히 앞세우고, 향응과 법정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구현하는 묘한 반전을 연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트랩'의 배우들은 약 1시간30분의 공연 시간 동안 실제 음식과 와인(물)을 마시며 연기한다. 관객이 법정인 동시에 향연인 모의 재판 현장을 실감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하 연출가는 "관객들이 연극 속 배심원이 돼 함께 모의 재판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하고 싶다"며 "관객의 위치를 모의 법정 놀이가 벌어지는 식당과 가깝게 위치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모의 재판에서 트랍스의 혐의와 증거가 드러날 때마다 판사 역할을 하는 집주인은 기뻐하며 점점 더 값비싼 와인을 꺼낸다. 재판이 진행되며 향연의 흥은 고조되고 모두가 놀이를 즐기지만 피고인인 트랍스의 심정은 미묘하게 변화한다.
9월 27일부터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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