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공 들이고 친문 세력화… 李 사법리스크 파고든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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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신삼김'(新三金·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중 김동연 경기지사가 대권 행보를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당의 텃밭인 호남에 공을 들이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력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와 정책 차별화 움직임도 보인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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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노 영입 당내 기반작업
정책 차별화도… 대선행보속도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신삼김'(新三金·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중 김동연 경기지사가 대권 행보를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당의 텃밭인 호남에 공을 들이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력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와 정책 차별화 움직임도 보인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심화할수록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당의 텃밭인 호남에 공을 들여왔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국립 5·18 민주 묘지는 3년 연속 찾았으며. 지역행사도 늘리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광주 동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청년 30여명과 허심탄회한 이야기 하는 맥주 파티를 함께 했다. 이번 주에도 목포와 광주에서 강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까지 합하면 김 지사의 호남 방문은 취임 이후 12번째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호남 구애를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아왔다.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던 친문·친노(친노무현) 세력을 규합해 당내 기반을 넓히는 작업은 꾸준히 해왔다. 김 지사가 도정을 위해 영입한 친문·친노 인사들은 20여명 정도다.
문재인 정부 때 이호철 전 민정수석·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이른바 '3철'로 불렸던 친문 핵심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은 도정 자문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의원은 "김 지사와 정치적으로 함께하거나 후원하는 역할 아니냐는 해석을 하는 분들이 많은 데, 거기에 대해서 전혀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현곤 경제부지사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남수 정무수석은 2005~2066년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강권찬 기회경기수석은 문재인 정부 국정기호기상황실과 기획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을 역임했다.
외부에 있는 친문세력을 향한 구애도 적극적이다. 김 지사는 '9·19 평양공동선언' 축사를 통해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남북경제협력회담 수석 대표 역할을 해야 하니 준비해달라는 말씀을 주셨다"는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장관 시절부터 지금까지 문 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비판하지만, 정책적인 면에서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의 대표법안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 경제와 세금에 민감한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비명계 한 의원은 "김 지사의 경우 최근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두 달 연속 1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최근 검찰이 이 대표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는 데, 이 때문에 당내 분위기가 흔들리면 충분히 대체제로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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