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용산만찬 전 독대’ 요청...대통령실 “상황 보자” 미적

신민정 기자 2024. 9.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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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을 앞두고 독대를 요청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대한다면,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측하긴 어렵지만, 의제 제한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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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마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을 앞두고 독대를 요청했다. 만찬이 ‘당정 화합’을 부르짖는 데서 끝날 게 아니라 장기화한 의정 갈등,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김건희 리스크’ 등 민심 이반을 부른 여러 현안의 해법을 찾는 자리를 만들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답변을 피한 채 “상황을 좀 보겠다”고만 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대한다면,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측하긴 어렵지만, 의제 제한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독대 제안은 우선, 윤 대통령에게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를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해보자고 요청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재검토 불가’에 맞서 의료계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의정 갈등이 7개월째 이어지는데도 어느 쪽도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돌파구를 찾자고 설득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김 여사 관련 문제도 거론될 여지가 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0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당 안에서도 “김 여사 리스크가 계속 터져나오는 게 불편하다”(초선 의원)는 등 김 여사 관련 불만이 부글부글 끓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두 윤 대통령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정 운영 동력 상실 위기에 놓인 터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번 만찬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한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7월30일 친윤계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 등을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있었지만 ‘밀월’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에 한 대표가 만찬을 앞두고 김 여사 사과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독대 요청 사실도 공개한 것은 ‘이번엔 달라야 한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관해 “만찬을 하기로 했으니 상황을 좀 보겠다”고만 말했다. 대통령실도 이번 만찬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보지만, 무게는 ‘당정 화합’에 실려 있다. 특히 2025년 의대 증원 문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없다는 정부 방침을 한 대표가 수용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또한 독대를 통해 한 대표가 김 여사의 사과 등 ‘불편한 요구’를 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부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 것을 두고 ‘언론 플레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 안에선 독대가 성사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만약 독대가 성사된다면 단순한 만남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만찬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이런 부담 때문에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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