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제주 아파트값 부진… 이번 신축은 완판 성공할까

이윤희 2024. 9.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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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시장과는 달리 제주 지역은 40주 이상 연속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등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다.

오랫만에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등장했지만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은 매물이 널린 상황에서 이 단지가 '완판'에 성공할지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청약 흥행에도 불구하고 제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정당계약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라 '완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주 지역에서는 미분양 매물이 쌓인 채로 거래는 급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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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파크 제주' 국평 1순위 마감
펜트하우스, 두 자릿수 경쟁률
제주시 위파트 제주 1단지의 모습 [호반건설 제공]

수도권 주택시장과는 달리 제주 지역은 40주 이상 연속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등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다. 오랫만에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등장했지만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은 매물이 널린 상황에서 이 단지가 '완판'에 성공할지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제주시 오라이동 '위파크 제주(조감도)'가 지난 9일과 10일 진행한 1·2순위 청약결과 1260가구 모집에 총 5703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분양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건수다.

특히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A 타입이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되고 극소량이 공급되는 펜트하우스는 두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단지의 경우 617가구 모집에 2466건이 접수됐으며, 전용 183㎡P타입이 1순위 최고 3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단지는 643가구 모집에 2396건이 접수됐고, 197㎡P타입이 1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에서 공급물량 이상의 청약이 접수됐지만, 일부 세대의 예비입주자 확보를 위해 2순위 청약을 실시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위파크 제주'는 지하 3층~지상15층, 총 28개동, 총 1401가구로 제주도 최대 규모 대단지다. 1단지 686가구와 2단지 715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면적은 84~197㎡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것도 특장점이다. 덕분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지역 내에서 위파크 제주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628만원으로, 84타입 기준 분양가는 8억~ 9억원 수준이다. 최근 분양한 제주 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의 분양가(3.3㎡당 2425만원)보다 평당 200만원가량 높고. 지난해 제주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2574만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청약 흥행에도 불구하고 제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정당계약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라 '완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주 지역에서는 미분양 매물이 쌓인 채로 거래는 급감하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9일 기준)까지 제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무려 4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제주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6692건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던 2015년(1만3257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상반기 동안 거래도 3155건에 불과하다.

미분양 주택도 여전히 쌓여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제주도의 미분양주택은 2482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가운데 준공후 미분양은 1369호로, 전체 미분양의 55.2%가 '악성 미분양;인 준공후 미분양이었다. 경매시장에서도 제주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69.5%로 떨어져 2020년 7월(63.5%)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인근 R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래 숲 가운데 도시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자연환경은 우수하지만 신설되는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교 모두 도보 통학이 쉽지 않고 대형마트나 병원, 학원 등 생활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점이 불편 요소로 꼽힌다"면서 "청약은 예상보다 잘 됐지만 미분양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실제 정당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앞서 분양된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와 분양가가 비슷한데, 현지에서는 분양가가 높다고 여겨졌다.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미계약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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