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숨지고 고분 쩍 갈라져…경남엔 200년 한번 올 폭우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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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국을 휩쓴 이례적인 가을 폭우로 전남 장흥에서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주민들이 긴급히 집을 떠나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에는 200년에 한번 내릴 법한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고분이 무너지고, 도로가 물에 잠겼다.
충남 1897㏊, 전북 1597㏊, 경남 462㏊, 전남 81㏊, 경북 43㏊ 등 농경지 4116㏊가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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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국을 휩쓴 이례적인 가을 폭우로 전남 장흥에서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주민들이 긴급히 집을 떠나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에는 200년에 한번 내릴 법한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고분이 무너지고, 도로가 물에 잠겼다.
시간당 70㎜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에서는 지난 21일 인도를 걷던 ㄱ(89)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쏟아지는 폭우에 수로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ㄱ씨가 수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와 경찰은 22일 ㄱ씨의 자택에서 300m 떨어진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ㄱ씨의 주검을 수습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틀간 5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경남 창원은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창원 마산합포구에서는 산호동의 빌라 옹벽 일부가 무너져 30가구 54명이 대피했고 월영동 일대는 도로 침수로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마산회원구 합성동에서는 도로에 전신주가 넘어졌다. 김해에서는 지난 2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무너졌다. 붕괴한 부분은 서쪽 사면 가로 12m, 세로 8m가량으로 국가 사적 구간에 포함된다. 붕괴 당시 지나가던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가로 5m, 세로 7m, 깊이 5m 등 대형 땅 꺼짐 사고가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졌다. 부산시는 현재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 중이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영남 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창원 529.4㎜, 김해시 431.1㎜, 가덕도(부산) 426.0㎜이다. 21일 하루에만 내린 비는 창원이 397.7㎜, 부산 378.5㎜, 김해 368.7㎜였다. 기상청은 이날 창원과 김해에 내린 일일 강수량이 200년에 한번 내릴 법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충북·충남·경북·경남·전남·전북 등 7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는 1014가구, 1501명이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의 위험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중 455가구 682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이재민 405가구 595명은 임시주거시설에, 다른 이들은 친인척 집, 경로당·마을회관, 민간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가을 수확을 앞둔 농작물의 피해도 잇따랐다. 충남 1897㏊, 전북 1597㏊, 경남 462㏊, 전남 81㏊, 경북 43㏊ 등 농경지 4116㏊가 물에 잠겼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 3831㏊, 상추 84㏊, 토마토 39㏊, 딸기 34㏊, 대파 15㏊ 등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1일 오후 11시 기준 도로 침수 107건, 토사 유출 21건, 옹벽 붕괴 1건, 기타 33건 등의 공공시설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170건, 상가 침수 26건, 공장 침수 3건, 병원 침수 1건, 전통시장 1건, 차량 침수 2건, 기타 28건 등이다.
허윤희 기자, 전국종합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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