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악몽의 9월` 탈출했다…5년래 월간 최고 성적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악몽의 9월'에서 벗어났다.

마켓워치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이달 들어 1% 상승해 2019년 이후 9월 성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S&P500지수는 최근 처음으로 5700선을 돌파했다. 특히 9월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미국 증시의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500 지수의 9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2%로 집계됐다. 2022년 9월에는 9% 넘게 떨어졌고, 작년 9월에도 약 5% 하락했다.

이달 초에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재발하며 증시가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증시가 빠르게 회복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미 금리 인하로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S&P500지수 수익률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조정한 모델에 따르면 현재 자산 가격은 과거 14차례 금리인하 시작 때보다 높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20%가 넘게 상승하며 이미 많은 호재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과 국채 모두 5개월 연속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워런 버핏이 선호하는 이른바 '버핏 지표'는 역대 최고에 근접했다. 이는 미국 주식 총 시가총액을 전분기 국내총생산 추정치로 나눈 값으로, 증시 고평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9월 하반기 증시 성적은 2주 기준으로 볼 때 역대 최악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8차례 대선이 있는 해에 10월 초 평균 25로 상승하며 장기 평균(19.2)을 웃돌았다. 최근 지수는 16.4를 나타내고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