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마진율 하락" vs "초우량기업"…고려아연·MBK 명분 싸움 격화

김도균 기자 2024. 9. 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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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과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수익성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마진율, 재무건전성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주장한 반면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초우량기업'이라고 맞받았다.

MBK파트너스는 22일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 스마트카르마의 리서치를 인용하며 "고려아연 이익 마진율의 하락세는 가장 심각한 우려 사항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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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과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수익성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마진율, 재무건전성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주장한 반면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초우량기업'이라고 맞받았다.

MBK파트너스는 22일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 스마트카르마의 리서치를 인용하며 "고려아연 이익 마진율의 하락세는 가장 심각한 우려 사항 중 하나"라고 했다. 스마트카르마는 2014년 9월 설립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한국 등 5800여개의 기업을 분석한 독립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MBK에 따르면 스마트카르마는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반면 최근 몇 년간 고려아연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과 글로벌 경쟁사 관계인 인도와 중국 제련회사의 지난 5년 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비교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어 스마트카르마는 "고려아연은 본래 영업 마진, 영업 현금흐름, 잉여 현금흐름을 꾸준히 발생시키는 기업"이라며 "이런 고려아연은 지난 5년 간 유통 주식 수를 오히려 줄였어야지 늘리면 안 됐다"고 했다. 이를 두고 MBK는 "고려아연은 유상증자와 자사주 교환으로 주식수를 늘림으로써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MBK 파트너스의 우려에 동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MBK는 또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봤다. MBK는 역시 스마트카르마를 인용하며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부채는 1조30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35배 늘었고 순현금은 2019년말 2조6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000억원으로 줄었다"고 했다.

MBK·영풍 측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통계 조작과 데이터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전세계 제련소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이지만 고려아연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8~1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평가한 당사의 장기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며, 단기신용등급은 'A1'"이라며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초우량기업"이라고 말했다.

또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36.5%이며 올해 6월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3.11%"라며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의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적정한 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연도별로 등락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완전자본잠식상태 이그니오 인수가 부적절했다는 MBK 비판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세계 1위 제련기술을 자원순환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밸류체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이 인수하기 전 이그니오홀딩스는 MCC Non-Ferrous Trading LLC(이하 MCC NFT)로부터 조달받은 저품위 원료에 대해 임가공 용역만 수행하는 회사였다"며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뿐만 아니라 MCC NFT로부터 원료조달, 제품생산, 제품 판매에 필요한 전체 벨류체인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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