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스코다파워, K원전 유럽 진출 교두보로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9.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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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에 2000억원을 투자해 체코 현지에서 발전기 생산에 나선다.

원자력발전 핵심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터빈을 제작하는 두산스코다파워가 발전기 생산 역량까지 갖추면서 유럽 내 원전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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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빌리티, 2000억원 투자
원전용 발전기 기술 전수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한 직원이 제작 중인 증기터빈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에 2000억원을 투자해 체코 현지에서 발전기 생산에 나선다. 원자력발전 핵심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터빈을 제작하는 두산스코다파워가 발전기 생산 역량까지 갖추면서 유럽 내 원전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에 대해 총 2000억원 규모의 발전기 기술이전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6월 발전기 기술이전과 공장·설비 투자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으며, 7월에는 두산스코다파워 설계·생산 엔지니어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를 찾아 발전기 생산 역량을 파악하고 투자 계획 논의에 들어갔다.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 내 전기 생산을 담당하는 '2차 계통' 주기기의 핵심 설비인 증기터빈에 이어 발전기 생산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술이전 완료 예상 시점은 2029년이며 소형모듈원자로(SMR)·복합화력발전소 등 발전소별 발전기 자체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미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슬로바키아·핀란드 등 3개국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납품했으며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전 세계 발전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 승리를 계기로 두산스코다파워가 향후 유럽 원전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 삼아 다른 유럽 국가의 신규 원전 사업을 적극 노리는 만큼 두산스코다파워의 존재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폴란드·루마니아·네덜란드·슬로베니아 등 다수 국가가 신규 원전을 추진 중"이라며 "유럽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면담한 이반 얀차레크 주한 체코대사도 "체코 원전의 성공적 수행은 한국·체코 원전 산업계가 여러 유럽 국가의 신규 원전 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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