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접고 돌돌 말고…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본격화

임유경 2024. 9.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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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중국 제조사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출시 직후 현지 내수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005930)도 두 번 접는 폴더블폰부터 돌돌 마는 롤링형폰까지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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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 XT 얼티밋 중국서 품귀현상
폴더블 원조 삼성도 새로운 폼팩터 준비 중
애플까지 참전 예상돼…폴더블폰 대중화 당겨질 듯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중국 제조사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출시 직후 현지 내수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005930)도 두 번 접는 폴더블폰부터 돌돌 마는 롤링형폰까지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참전도 예상되고 있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 등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 XT는 지난 7일부터 2주간 진행된 사전주문 기간 약 650만 대의 예약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베이징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새롭게 공개된 메이트 XT 공개 행사를 지켜보고 있는 소비자들(사진=로이터)
화웨이 메이트 XT (사진=AFP)
출고가가 370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사전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20일 정식 출시 이후엔 3배가 넘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화웨이는 당초 올해 예상 출하량을 50만대라고 밝혔는데, 최근 모바일 기기 전문 분석가인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메이트 XT의 올해 출하량이 당초 계획보다 2배 늘어난 10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 공세가 거세지면서 삼성전자도 폼팩터 다양화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기술도 이미 보유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와 밖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공개한 바 있다. 또 돌돌 말아 풀면 길이가 5배 길어지는 롤러블 플렉스도 함께 선보였다.

K-디스플레이 2024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플렉스 S를 모델이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K-디스플레이 2024’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스마트 워치 클링밴드(Cling Band)를 모델이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도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소재, 제품 등 많은 선행 연구가 되어야 하고 특허 확보가 수반돼야 하므로 이런 부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폴더블폰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란 소문도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들은 애플이 개발 코드 ‘V68’로 명명된 클램쉘 형태(위아래로 접히는 구조)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바(Bar) 타입을 벗어나 폼팩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폰은 비싸지만 내구성이 약하고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인식 때문에 아직 틈새시장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하드웨어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2~3년 안에 스마트폰 주류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78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3년 안에 폭발적으로 성장해 2027년까지 출하량은 7000만 대로 늘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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