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가을야구’ 삼성 PO 직행 확정…원태인 15승까지 겹경사!

강산 기자 2024. 9.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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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포스트시즌(PS)이 축소된 탓에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하고도 3전2선승제 승부에서 두산 베어스에 발목을 잡혔다(2전패). 이후 2022년 7위, 박진만 감독 체제로 첫발을 뗀 지난해 8위에 그치며 실망만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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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의 15승까지 더하며 그야말로 겹경사를 누렸다.

삼성은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8로 이겨 남은 4경기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2위(77승2무61패)를 확정했다. 선발투수 원태인은 6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15승(6패)째를 챙겼다. 2021년 14승(7패)을 넘어선 개인 최다승이다.

이날 경기 승리 시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승리로 이어졌다. 전날(21일) 대구 키움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선발등판이 하루 미뤄진 원태인으로선 또 한번 오후 2시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후 2시 마운드에 올랐던 직전 선발등판(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탈수증세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이스답게 제 몫을 했다. 1회말 터진 박병호의 선제 3점홈런(시즌 22호) 덕분에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고, 3회까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4회초 장재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5~6회는 잇달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스포츠동아 DB
원태인이 역투하자 타자들은 더욱 힘을 냈다. 4-1로 앞선 6회말 구자욱의 2점홈런(시즌 33호), 7회말 이창용과 이성규의 적시타를 더해 8-1까지 달아났다. 9-2로 앞선 9회초 6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지금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첫해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2021년)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포스트시즌(PS)이 축소된 탓에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하고도 3전2선승제 승부에서 두산 베어스에 발목을 잡혔다(2전패). 이후 2022년 7위, 박진만 감독 체제로 첫발을 뗀 지난해 8위에 그치며 실망만 안겼다.

올해는 달랐다. 프리에이전트(FA)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하며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을 보강한 데 이어 5월 28일 오재일(KT 위즈)과 맞트레이드로 박병호를 데려오는 등 전력을 꾸준히 다진 끝에 줄곧 상위권에서 경쟁했다. 또 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의 외국인 원투펀치도 견고했고, 지난 2년간 경험을 쌓은 김영웅은 26홈런을 뿜어내며 거포 내야수로 성장했다.

사령탑 데뷔 첫해 뼈아픈 경험을 했던 박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윤정빈, 양도근 등 그동안 눈여겨봤던 젊은 야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며 성적과 미래를 모두 잡았다. 2루 수비에 어려움을 겪던 김지찬의 중견수 정착 역시 큰 수확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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