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선 50% 개표…'IMF와 재협상' 좌파 야당후보 선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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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21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개표에서 좌파 성향 야당 총재가 압도적 선두를 유지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2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이 50%를 넘긴 가운데 아누라 디사나야케(55) 인민해방전선(JVP) 총재가 40% 이상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유세 과정에서 부패 척결 등을 공약한 디사나야케 총재의 득표율은 직전 2019년 대선에서 최종 3% 남짓을 득표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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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21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개표에서 좌파 성향 야당 총재가 압도적 선두를 유지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2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이 50%를 넘긴 가운데 아누라 디사나야케(55) 인민해방전선(JVP) 총재가 40% 이상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중도 성향인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의 사지트 프레마다사(57) 총재가 약 33%로 그 뒤를 이었고, 무소속 라닐 위크레메싱게(75) 대통령은 17%가량으로 3위에 그쳤다.
유세 과정에서 부패 척결 등을 공약한 디사나야케 총재의 득표율은 직전 2019년 대선에서 최종 3% 남짓을 득표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
이는 경제적 불안정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낡은 정치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1천700만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선 투표율은 약 75%라고 선관위는 밝혔다.
스리랑카 대선 제도에 따르면 유권자는 최대 3명까지 순위를 매겨 투표용지에 기표할 수 있다.
최종 개표 결과 50% 이상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선관위는 상위 1, 2위 후보를 남긴 채 나머지 후보들을 탈락시킨다.
이어 이들 탈락 후보가 첫 번째 선호 후보로 기표된 투표용지들에 적힌 2위나 3위 선호 후보 중 상위 1위나 2위 후보 이름이 있으면 이를 합산해서 당선인을 결정한다. 따로 결선 투표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한 현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선관위가 탈락 후보 용지들의 2, 3위 선호 후보 집계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당선인 발표가 이날 늦게나 다음 날 새벽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국가부도 사태 2년 만에 실시된 이번 대선에는 3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하지만 유세전은 위크레메싱게 대통령과 프레마다사 총재, 디사나야케 총재간에 삼파전 양상을 띠어왔다.
유세전은 주로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전개됐다.
직전 2019년 11월 대선에서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승리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정책 실패로 2022년 5월 국가부도를 선언한 뒤 시위대에 쫓겨 외국으로 피신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도피 전 총리로 임명한 위크레메싱게는 그해 7월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돼 전임의 잔여임기를 채웠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작년 3월 29억달러(약 4조원)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을 확보하고 채무 재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IMF 요구로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쳤다. 이에 경기가 차츰 되살아나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전망된다.
그는 이를 치적으로 내세우며 자신의 정책을 계속 이어가게 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하지만 높은 세금과 생계비에 허덕이는 많은 국민은 긴축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이에 이번 대선은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라자팍사 전 대통령 정당 측의 지지를 업고 있다는 점도 상당수 국민에게는 불만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사나야케 총재와 프레마다사 총재는 IMF와 재협상해 민생고를 덜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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