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개미, 4개월 연속 `팔자`…엔화 강세 기대에 매도규모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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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일학개미'들이 4개월 연속 일본 증시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내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달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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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일학개미'들이 4개월 연속 일본 증시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내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달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1~20일) 일본 시장에서 4386만3139달러(586억원)를 팔아치웠다.
지난 6월에 이어 4달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 랠리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앞서 2023년 12월 628만달러 수준이었던 일본 증시 순매수 규모는 지난 3월 1억6344만달러로 26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3088만달러(413억원) 순매도로 전환한 이후 7월 5140만달러(687억원), 8월 1억2158만달러(1624억원) 순매도로 팔자 흐름을 이어왔다.
이후 이달 들어서는 매도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금융 긴축을 진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완화정책을 고수한 일본은행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엔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BOJ는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하고, 7월에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번 9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 BOJ의 금리 인상은 엔화값을 높여 직·간접적으로 달러 가치를 하락시킨다.
이 기간 일학개미들은 재팬일렉트로닉머터리얼즈(270만달러), 도쿄일렉트론(219만달러) 등 반도체 관련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외에도 나무라 조선소(NAMURA SHIPBUILDING·211만달러), 미쯔이 E&S(150만달러) 등 조선주를 주로 사들였다.
또 미국 미국 투자등급(IG) 회사채를 엔화로 사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JPY HEDGED'(75만달러)와 엔화를 통해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ISHARES USD HIGH YIELD CORPORATE BOND JPY HEDGED ETF'(26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채권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미국이나 국내 증시에서도 미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 상품을 살 수 있지만, 엔화로 투자할 경우 추후 엔화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이중으로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연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선제적으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 재개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면서 "우에다 BOJ 총재 역시 강조했듯이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내수 회복 경로에 좌우될 전망이며 다음 정책금리 인상 시점은 10월보다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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