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복귀·심우주탐사 … 한미 우주 협력 늘린다

우주청·NASA '공동성명서'
'라그랑주점 4' 협약도 체결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왼쪽)이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국 국장과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청(KASA)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KASA·NASA 간 우주항공 활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공동성명서에는 우주 탐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양국은 미국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달과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 국제 협력을 통해 과학적 연구와 지식 발전을 촉진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협력 범위도 확대한다. 우주 생명과학과 달 표면 과학, 심우주 안테나 공동 활용, 미래 상업적 저궤도 활동, 태양물리학, 천체물리학 등 분야에서 잠재성이 높은 혁신 프로젝트를 더 많이 발굴하고 기술 교류와 인력 양성을 통해 양국의 우주항공 역량을 제고한다.

최근 국제 우주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우주 지속가능성' 증진에도 힘을 모은다. 우주 잔해물 저감, 우주 교통관리 및 환경 보호와 관련된 정보 공유 표준 절차를 함께 개발하고 준수해 나가기로 했다.

우주항공청은 "공동성명서는 지난해 4월 한미 정상이 군사·경제 동맹을 넘어 우주 동맹으로 관계를 격상키로 합의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라며 "양 기관의 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우주 활동의 지속가능성 도모 및 인류의 우주 탐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성명서와 별개로 우주항공청과 NASA 간 '라그랑주점 4(L4)' 협약도 체결됐다. 이 협약은 지구와 태양 사이에서 중력 평형점을 이루는 L4 지점에서의 임무 개념 설계를 우주항공청과 NASA가 공동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L4에서의 우주 환경 연구와 관련된 임무 개념 정의, 우주방사선 안전 및 우주 탐사 활동의 효율성 제고 방안 모색을 함께 추진한다. L4에서의 데이터 전송, 광학 통신·중계기 사용과 관련된 연구도 포함된다.

이번 협약은 한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확대는 물론 다양한 연구 협력 과제 발굴 등 한미 간 우주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위해 NASA와 아르테미스 연구 협약 체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우주항공 분야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대한민국의 우주 강국 도약, 인류의 과학적 발견 촉진과 미래 개척에 중요한 계기"라며 "지속가능한 우주 활동을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