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도 못했어요"… 문정민, KLPGA 투어 63번째 대회서 '첫 우승'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 정상에 오른 문정민. /사진= KLPGA

메인스폰서 로고가 없는 민무늬 모자를 쓴 문정민이 KLPGA 투어 첫 우승을 했다..

문정민은 22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문정민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문정민은 장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해 상금 순위 75위를 기록하며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지난해는 정규 투어와 드림 투어를 병행했다. 드림 투어 상금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올해 정규 투어에 복귀했다.

올 시즌엔 이 대회 전까지 톱10에 3차례 진입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5위가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문정민은 지난 6월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두 달간 투어를 쉬었다. 지난 8월부터는 메인스폰서 로고가 없는 민무늬 모자를 쓰고 투어를 뛰고 있다. 이번 대회 앞서 열린 4개 대회에서는 모두 컷 탈락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문정민은 정규 투어 63번째 출전 대회에서 기다렸던 첫 우승을 했다.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무엇보다 2년 동안 시드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KLPGA 투어를 누비게 됐다.

KLPGA 투어 63번째 출전 대회서 첫 우승을 한 문정민. /사진= KLPGA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문정민은 7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9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반등을 시작했다. 11번 홀부터 2개 홀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가 됐다.

16번 홀에서 1타를 줄이며 2위권과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정규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문정민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우승이라 실감이 안난다"면서 "너무 긴장이 많이 돼서 아침 식사도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문정민은 "올해 목표가 시즌 2승이었다"면서 "하반기 남은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남은 시즌 목표를 말했다.

이날 3타를 줄인 이준이는 개인 최고 순위인 공동 2위에 올랐다. 지한솔은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