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맞는 그라운드 향기' 성남의 신임 감독 전경준의 각오는?

반재민 2024. 9.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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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번의 감독교체로 내홍을 겪은 성남FC가 신임 전경준 감독과 함께 팀 정상화에 나선다. 분위기 반전에 더없이 좋은 마계대전의 승리를 통해 전경준 체제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성남FC는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1일 성남 감독으로 부임한 전경준 감독의 첫 데뷔무대가 바로 이 경기를 통해 펼쳐진다.

성남은 올 시즌 큰 파고를 두 번이나 맞았다. 시즌 초반 이기형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되면서 최철우 감독대행이 분위기를 어느정도 반전시켰지만, 정식 임명 이후 팀은 다시 부진에 빠졌고, 결국 최철우 감독과도 작별을 고하며 올 시즌에만 세 명의 감독과 감독대행이 맡았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한 시즌을 보냈다.

뒤늦게 감독 인선작업을 통해 전경준 감독을 올 시즌 세 번째 감독으로 맞이한 성남은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팀 분위기 속에서 마계대전을 준비한다. 지난 6월 15일 안양과의 경기 이후 3개월 넘게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4경기에서 단 1패 (3무)만을 기록하며 전경준 감독 부임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어느정도 쇄신하는 데 성공했다. 

전남 감독 시절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며 ACL 무대로 이끌었던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기에 선수진이 좋은 성남과 전 감독이 어떤 호흡으로 어우러져 그라운드에서 나타날지 그의 축구가 주목되는 이유일 것이다.

전경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이 그리웠다. 운동장이 나한테 더 익숙한데 TSG를 1년 9개월 정도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보고 배웠고 현장에서 다시 내가 했던 모든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전남 시절과 비교해 TSG에서 얻은 것은 '무조건 이기는 축구가 아닌 팬들을 즐겁게 하는 축구를 하겠다.'라는 것이었다. 전 감독은 "
전남에 있을 때는 이기는 것 말고 다른 걸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고, 그것에만 집중을 했다면, 기술위원장을 하고 경기장을 다니면서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도 보고 어떻게 경기를 해야 팬들이 좋아하는 것도 봤다. 이기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 과정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저 두 가지를 다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지금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는 축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보였다.

전남 시절 전경준 감독은 탄탄한 수비가 핵심 전술이었다. 그 전술을 통해 전남을 ACL까지 이끌 수 있었다. 전 감독은 "기술위원장을 하면서 가장 느꼈던 것은 수비가 탄탄해야 기회가 오는 것은 맞지만,
더 중요한 건 팬들은 굉장히 공격적인 걸 좋아하고 다이나믹한 걸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팬들이 좋아하는 공격적이 축구 안에 수비를 같이 담아내야하는 것이 숙제인데 큰 틀은 잡았고, 선수들에게 이것을 구현해달라 이야기를 해서 오늘 경기력이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성남 선수단을 처음 본 느낌은 어땠을까? 전경준 감독은 힘든 상황이고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훈련 때 선수들이 열심히 해싸. 하지만, 확신, 자신감 이런 것들이 많이 결여돼 있어서 감독으로서 나의 축구가 맞다는 것에 확신을 주는 것을 초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같이 훈련하면서 발전되는 모습을 보며 짧은 시간이지만 태도와 적극성도 올라가고 즐거워한다라는 이런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첫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준비한 걸 얼마큼 보여주느냐 저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기원했다.

전경준 감독은 부임 이후 첫 일정으로 맞상대인 수원과 천안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었다. 전경준 감독은 "분석을 18년 이상씩 했고, TSG 위원장을 하면서 한 70경기 이상 봤다. 
그래서 수원이 어떻게 하는지는 다 알고 있었고, 장단점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우리 것을 놓치지 않음과 동시에 상대를 대응하면서 우리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수원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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