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기다려진다 …"세계 톱랭커 송곳샷 직관 가자"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9.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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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DP월드투어
내달 한국서 잇따라 개최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10월17~20일 서원힐스서
세계1위 넬리 코르다 출전
리디아고·양희영도 명단에
김주형·안병훈 출사표 던진
제네시스 챔피언십 '후끈'
라라사발 등 간판스타 출격

TV 중계로만 볼 수 있었던 김주형과 안병훈, 넬리 코르다(미국), 양희영,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톱골퍼들이 방한한다. 이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연이어 열리면서 한국 골프팬들은 어떤 선수를 보러갈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골프의 계절인 10월에 열리는 두 대회에는 각 투어와 한국을 대표하는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LPGA 투어 아시안 스윙 대회 중 하나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오는 10월 1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진행된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랭커만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인 만큼 출전 선수들의 면모는 화려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코르다와 리디아 고, 양희영, 릴리아 부(미국), 후루에 아야카(일본)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골프팬들을 가장 설레게 하는 건 코르다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6승을 차지하는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코르다인 만큼 한국 골프팬들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리디아 고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이민지(호주)도 한국 팬들이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출전 명단에 포함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양희영과 김효주, 유해란, 김세영 등이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양희영은 다시 한 번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양희영은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감사함을 느끼는데 아직까지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주와 유해란, 김세영 등도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한국 골프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것만큼 특별한 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인데 만반의 준비를 해 원하는 결실을 맺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선수와 한국계 선수가 모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9년에는 장하나가 정상에 올랐었고 2021년에는 고진영이 우승의 감격을 맛봤었다. 2022년에는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호주동포 이민지가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로 열렸던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올해부터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변모했다. 오는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총상금 규모는 400만달러다. 이번 대회는 DP월드투어 플레이오프에 앞서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로 진행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DP월드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상위 랭커 90명과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분위기는 개막을 2개월여 앞둔 지난 8월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을 대표하는 PGA 투어 톱골퍼인 김주형과 안병훈이 차례로 출전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골프팬들은 환호했다. 몇몇 골프팬은 골프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나흘간 휴가를 내고 현장을 찾을 계획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차지한 김주형이 한국 골프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2022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3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김주형은 한국 골프팬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김주형은 "고국에서 경기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고 흥분된다"며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게 오랜만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해 PGA 투어에서 소니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다섯 번 들며 생애 처음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섰던 안병훈도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한국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에 출전하게 돼 행복하다. 한국 골프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하는데 성적까지 잘 나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DP월드투어에 직행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생긴 KPGA 투어 선수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렸던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챔피언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 등 DP월드투어 간판 선수들의 우승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권에 자리한 장유빈과 김민규, 이정환 등은 "KPGA 투어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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