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변화를 느끼는 수원 변성환 감독 "내 인생 모든 것을 걸겠다"

반재민 2024. 9. 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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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1무 2패, 승격을 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 위기에 빠졌다. 감독의 책임감이 두 어깨를 누르는 가운데 그는 팬들의 편지를 발판삼아 분위기 반전과 승격 플레이오프 싸움을 노린다. 상대는 바로 마계대전 라이벌 성남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1라운드에서 성남FC와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전적 1승 1패의 호각세를 갖고 있는 양팀, 또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인연이 있는 전경준, 변성환 두 감독의 맞대결이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원은 위기상황이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당하며 승격 플레이오프권 사수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지난 천안 시티 FC와의 홈 경기에서 상대의 에이스 모따에게 결정적인 두방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한 것은 수원 팬들에게나 변성환 감독에게나 큰 충격이었다.

변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책임'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을 정도로 승격을 향해 전진하는 상황에서 맞은 무승의 타격이 컸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더욱 놀란 것은 수원팬들이었다. '책임'이라는 단어는 보통 감독 거취의 변화를 나타내기에 변성환 감독이 수워을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팬들을 휩쓸었다.

팬들은 추석 연휴 동안 정성스럽게 적은 손편지를 변성환 감독에게 전달하며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변 감독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잠시 머물다 가는 클럽 감독이 아닌 인생 전부를 다 걸고 싸우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수원이라는 팀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손편지에 대해 "
항상 이 팀이 왔을 때 매번 느끼는 거지만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지금 나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여기 왜 왔는지도 저는 명확하게 잘 알고 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팬들은 팀에 대한 사랑이 더 큰 것 같다. 잠깐 좋아서 팀을 응원하는 게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그런 팬들에게 내가 어떤 선물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잠깐 머물다 가는 클럽 감독이 아니라 수원 삼성 감독으로서 저도 제 인생 다 걸겠다고 약속을 했다."라고 수원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패배 이후에도 변성환 감독은 무너지지 않았다. 선수단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해나갔다. 특히 선수들이 감독실로 직접 찾아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변 감독은 "
그날 패배를 통해서 우리 팀이 얼마나 좀 건강해졌는지 많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많은 선수들이 또 진심을 알게 됐고 또 밤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 자고 감독실까지 찾아와서 개인의 걱정이 아닌 팀을 걱정하면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리고 간 친구들이 있다. 그것을 보면서 팀의 문화를 바꿔놓고 나의 진심과 우리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조금 잘 전달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패배는 쓰라렸지만, 그것을 통해 선수들이 갖고 있는 마음가짐이나 팀이 정말 건강해지고 있다는 건 확실히 좀 느꼈던 것 같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승격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결과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조금 변화를 가졌다."라고 말한 변성환 감독은 자신의 전술 키워드로 '밸런스'를 꼽았다
. 변 감독은 "선수들에게 선취 득점에 대한 의미를 전달을 하다 보니 무조건 전반전에 득점을 해야 된다는 마인드가 생겨서 무게 중심이 너무 많이 앞으로 돌려 경우가 꽤 많았고, 거기에서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했다."라고 문제점을 분석했다.

인터뷰 말미에 변성환 감독은 또 한번 수원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많은 팬분들이 우리가 건강해지는 것과 팀 자체를 순수하게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지금 결과와 순위를 가지고 좌지우지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느꼈다.

이어서 "나도 비겁하게 책임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떠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 인생을 다 걸고 이 팀을 정상적인 위치로 돌려놓고 또 원하는 수원 삼성 감독으로서의 버킷리스트 여섯 가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버킷리스트에 대한 물음에 첫 번째로 승격을 꼽은 변 감독은 이어서 상위 스플릿, ACL 엘리트, 국가대표 선수 배출, 그리고 K리그1 우승을 한 후 명예롭게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아름답게 이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며 수원에 인생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또 한번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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