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도 ‘빅컷’ 논쟁…“성급한 승리 선언” vs “속도 더 빠를 수도”

김회승 기자 2024. 9.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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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은 물가와의 전쟁에서 성급한 승리 선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한번에 0.50%포인트 금리인하)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이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는 1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큰 정책 행보(빅컷)는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한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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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빅컷은 물가와의 전쟁에서 성급한 승리 선언이다.”

“올바른 조처…금리인하 속도 더 빠를 수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한번에 0.50%포인트 금리인하)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이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는 1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큰 정책 행보(빅컷)는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한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향해 신중한(measured) 속도로 움직이는 게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추가적인 진전을 보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보먼 이사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구성원 중 가장 매파적 성향으로 꼽힌다. 그는 위원회 인사 12명 중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빅컷에 반대해 ‘0.25%포인트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연준 상임이사가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공식적인 반대 의견이 나온 건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날 회의에서 빅컷에 찬성표를 던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빅컷은 올바른 조처”라며 연준의 결정을 지지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방송(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크게 둔화하고 있으며 0.50%포인트 인하는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도 보먼 이사보다는 온건하지만 대표적인 매파 성향 인사 중 한 명이다. 월가에서는 그의 공개 발언의 변화를 매우 주목한다.

특히 월러 이사는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해 “노동시장 지표가 악화하거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모두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한다면 (인하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파적 인사의 강력한 비둘기 발언 직후 보합권을 보이던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 반전했다. 미 연방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의 ‘11월 추가 빅컷’ 기대치도 52%로 상승했다. 연준의 컨센서스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쪽이란 의미로 시장은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행보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모건스탠리(MS)는 “이번 연준 회의는 매우 분열된 회의(divided committee)”라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 확대를 감안하여 빅컷을 단행했지만 점도표에서 19명의 위원중 9명이 금년내 75bp(1bp=0.01%포인트) 이하의 금리인하를 전망하며 매파적 요소가 가미된 복합적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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