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멀티데믹`… 불붙은 치료제 개발

강민성 2024. 9. 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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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을 대비하고자 감염병을 예방할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서울대학교 화학부 이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새로운 독감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1회 복용 독감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최근 대웅제약은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항바이러스제 개발' 연구가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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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혼합백신 등 개발 집중
대웅제약, 내성극복 독감약 연구
복약횟수 10회 → 1회 개선 목표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웅제약 제공.

제약업계가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을 대비하고자 감염병을 예방할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서울대학교 화학부 이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새로운 독감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1회 복용 독감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타미플루'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성분 '오셀타미비르'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복약 횟수를 기존 10회에서 1회로 개선한다는 게 골자다.

최근 대웅제약은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항바이러스제 개발' 연구가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와 잘 결합되지 않는다. 노르웨이에서 2008년 오셀타미비르에 내성을 가진 독감 A(H1N1)형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내성 사례가 지금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오셀타미비르의 유사체인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 물질을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효소와 강력한 전기적 상호작용으로 바이러스와 뛰어난 결합력을 보여준다.

대웅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오셀타미비르가 무력했던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더 광범위한 변이 바이러스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서울대 연구팀은 약물이 더 잘 흡수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약물의 구조를 바꿔주는 '프로드럭' 기술을 적용해 해결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서울대와 한국화학연구원의 동물 실험에서 '프로드럭' 기술을 적용해 100%에 가까운 생체이용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복용 횟수 역시 기존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는 5일 동안 10회를 복용해야 했으나, 대웅제약이 연구하는 약물은 단 1회 복용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대웅제약은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중증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간기능 개선 효과로 알려진 UDCA가 향후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게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지난달 감염병 전문가 조남준 교수 합류로 스탠포드 의과대학과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수행 중인 '감염병 X(Disease X)'대응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감염병X는 조남준 교수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총 223만 달러 자금을 지원받아 수행 중이다.

아울러 DXVX는 최근 백신·면역과 감염병 치료제 개발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 심성녀 부사장을 제품개발본부장으로 영입하며 향후 잠재적인 미래 팬데믹에 대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모더나는 올 상반기에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혼합 백신 mRNA-1083의 임상 3상 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고 혼합 백신이 기존 허가된 백신보다 더 높은 면역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모더나는 독감과 코로나19 혼합 백신개발과 함께 2025년까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차세대 코로나19 백신과 계절독감 백신 등 총 4종의 백신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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