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회장님, 본업도 열일 하시네”…추석 잊고 유럽서 친환경차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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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유럽 생산거점인 체코를 찾아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속에서도 유럽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정 회장은 체코 공장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를 주문했다.
여기에 체코 인접국인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아 역시 해외시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유럽에 보급형 전기차인 EV3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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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안전 투자 적극 지원”
코나·아이오닉5·캐스퍼 등
보급형 전기차로 유럽 공략
하이브리드車 판매도 확대
정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한 자리에서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이라며 “품질과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현지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유럽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BSA) 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한국 추석 연휴에도 해외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현지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2008년 11월 양산을 시작해 올해로 16년째 가동 중인 현대차 체코공장은 i30, 투싼 등 생산 물량 대부분을 인접 유럽국가에 수출한다. 지난해 생산 물량은 34만여대로 현대차 해외 생산 공장 중 인도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많다. 2020년부터는 코나 EV를 생산하면서 유럽향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발돋움했다. 체코공장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올해 말까지 누적 5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 확산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수요는 109만38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세가 끊긴 것은 아니지만 2022년 대비 2023년 증가율 28.2%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정 회장은 체코 공장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를 주문했다. 그는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함없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하는 전기차 신차들을 통해 유럽의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체코공장에서는 2세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가 생산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캐스퍼 일렉트릭이 추가될 예정이다. 여기에 체코 인접국인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아 역시 해외시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유럽에 보급형 전기차인 EV3를 출시한다.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점쳐진다. EV6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가격이 저렴한 EV9 엔트리 트림 추가 등 라인업 전반적인 변화도 앞두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 전략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유럽 판매량이 많은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탑재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슬로바키아에 위치한 질리나 공장 내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소형 해치백 ‘i10’을 비롯한 유럽 전략 차종을 개발하는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HMETC)는 프리미엄 차량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 특성을 반영해 프리미엄 및 고성능 모델 개발과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로의 방향 수정이 진행 중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은 올해에도 유럽 현지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오닉6는 ‘2024 영국 올해의 차 패밀리카 부문’을, 아이오닉5N은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탑기어에서 ‘최고의 핫해치 전기차’로 건정됐다. 기아 EV9은 ‘2024 영국 올해의 차’와 영국 ‘2024 왓 카 워즈’의 ‘최고의 7인승 전기차’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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