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코와 '백년 가는 원전동맹' 구축…이재용 등과 'K-세일즈'

민동훈 기자 2024. 9. 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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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박4일간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사실상 이틀 남짓한 일정을 쪼개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플젠을 방문, 원전 설비 공장을 돌아보는가 하면 체코 정부, 민간기업 등과 56건에 달하는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번 2박4일 체코 공식방문을 통해 내년 3월로 예정된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최종계약 체결에 대한 체코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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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남=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2024.09.22.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박4일간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사실상 이틀 남짓한 일정을 쪼개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플젠을 방문, 원전 설비 공장을 돌아보는가 하면 체코 정부, 민간기업 등과 56건에 달하는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체코 대통령, 총리 등과 잇따라 진행한 정상회담을 통해 '글로벌 원전 동맹' 구축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내년 최종 계약을 앞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을 사실상 매듭짓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원전 협력을 고리로 협력의 모멘텀을 경제·산업·사회·문화·외교·안보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조원 두코바니 원전, 한-체코 정상 "최종 계약 걱정없어"
[플젠=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터빈 블레이드에 서명 뒤 미소짓고 있다.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사진=
한국 정상으로는 9년 만에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2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홍균 외교부 1차관 등이 공항에 나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는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이번 방문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7명의 장관급 인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가 대거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2박4일 체코 공식방문을 통해 내년 3월로 예정된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최종계약 체결에 대한 체코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 역시 20일 윤 대통령과 함께 플젠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을 찾아 "(한수원과 최종계약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체코 총리나 대통령, 내각 책임자들과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란 파트너 외에 두코바니를 짓는 데 있어 다른 대안은 지금 머릿속에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입증된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공기 예산 준수)' 경쟁력에 대한 체코 측의 높은 평가에 기반한 자신감이다.
한-체코 전방위 협력 구체화…윤 대통령"원전협력 모멘텀, 산업 전반 확산"
[프라하=뉴시스] 조수정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프라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체코 경제협력을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산업·인프라·공급망 등 전방위 분야로 확대했다는 데도 의미가 깊다. 우주항공(Aerospace), 바이오(Bio), 첨단화학·소재(Chemistry), 디지털(Digital), 에너지(Energy) 등 'ABCDE'로 대표되는 미래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원자력과 경제뿐 아니라 과학, 관광, 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도 다졌다. 이에 맞춰 우리 정부는 체코와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 비전 MOU 등 총 56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양국은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비롯해 북한의 비핵화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지향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체코의 지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번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도약할 것"이라며 "원전 분야의 협력 모멘텀을 산업 전반으로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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