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 R&D, 결과보다 과정 중심으로 평가한다

이달 말 IRIS 반영…이르면 11월 첫 적용

실패 가능성이 큰 도전적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평가가 결과 평가에서 과정에 대한 정성 평가로 바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고위험·고난도의 목표를 지향하는 혁신도전형(APRO) R&D 사업에 대해서는 결과주의적이었던 기존의 ‘평가등급제’를 폐지하고, 새로 ‘밀착관리제’를 도입해 연구 과정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그간 연구자들은 R&D 종료 시점에 연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로 낙인찍히고 후속 과제에 선정되지 못하는 불이익 등을 우려해 과감한 연구를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APRO R&D 사업에선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우수·보통·미흡으로 평가되지 않고, 어려운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고 또 연구 수행 자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과정 중심의 정성평가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혁신본부는 우선 이달 말까지 밀착관리제를 범부처 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에 반영하고, 이르면 오는 11월 보건복지부의 ‘자폐혼합형 디지털치료제 사업’부터 새 평가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요업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기존의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한 이분법적 관념을 대전환해 성공에 이르는 경로로서 실패의 의미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APRO) 고위험·고난이도의 연구과제에 적합한 평가의 틀을 제시함으로써 연구자의 도전성을 고취하고 나아가 국가 R&D 체질을 선도형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