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전장` 낸 아이폰16, 반쪽 서비스도 통하려나
인텔리전스 탑재 지연에 우려 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폰 '아이폰16' 시리즈가 전세계에 본격 출시되면서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아이폰 충성 이용자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인 만큼 삼성전자 '갤럭시' AI폰과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0일 각각 아이폰16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사전 개통은 지난 13일부터 진행했다. 통신3사 1차 사전 판매분은 하루만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3사는 아이폰16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3만6000~45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통신3사의 사전예약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아이폰16 프로'다. SKT는 아이폰16 프로 모델 예약 비중이 약 65% 수준으로 많았고, 뒤를 이어 프로맥스, 기본, 플러스 모델 순이라고 밝혔다. 색상 선호도는 화이트 티타늄 색상이 약 절반 수준으로 인기가 많았고, 프로 모델에서는 신규 출시 색상인 데저트 티타늄이 예약 비중의 약 25%를 차지했다.
출시 첫날인 20일에는 서울 중구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애플 명동 앞에는 개점 전부터 약 100여명의 대기 행렬이 몰리기도 했다. 아이폰16 1호 구매자는 테크 블로그를 운영한 블로거였다. 새벽 5시 30분에 매장에 도착한 '1호 구매자' 김민재(28) 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호 구매자가 돼 '애플 팬덤'으로서 뜻깊은 하루가 됐다"며 "1호 구매자가 된 후 지난해부터 운영하던 테크 블로그 방문자 수가 5000명 수준에서 하루 6만명까지 오르는 경험을 한 만큼 '셀프 브랜딩' 시대에 애플과 테크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폰16 프로 화이트 티타늄 색상을 구매한 김씨는 아이폰16에서 기대되는 부분으로 AI '애플 인텔리전스'와 카메라 컨트롤 등을 꼽았다.
통신3사는 아이폰16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되자 개통 축하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출시 당일인 20일 오전 8시 서울 홍대에 위치한 ICT 복합문화공간 'T 팩토리'에서 '아이폰16 얼리픽 파티 위드 팀 SK'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팀 SK' 소속인 프랑스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 선수와 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 선수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KT는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아이폰16 출시 기념 개통 행사를 열고, 200여명을 초청해 이들이 사전 예약한 아이폰16을 현장에서 전달했다. 개통 1호 이용자에게는 안다즈 호텔 숙박권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LG유플러스 또한 강남역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 U+'에서 인플루언서와 라이브 개통행사를 열었다. 또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사전예약자에게 방송인 엄지윤이 아이폰16 프로 모델을 직접 배송하는 '아침배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갤럭시S24 일반 모델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53만원까지 올렸다. 이는 출시 직후 공시지원금인 20만~24만원에 비하면 두 배 넘게 올린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첫 1차 출시국인 만큼 물량이 적은 편"이라면서도 "재고소진율은 지난해 전작과 유사한 수준이다. 아이폰 팬층이 확고해 12월까지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이폰16 시리즈 수요가 예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지만,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일정이 지연돼 '반쪽짜리 AI'라는 평때문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달 'iOS 18.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일부로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우선 영어로 출시되고, 한국어는 내년에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아이폰16 사전 주문이 시작되자 첫 주말 사전 주문량이 지난해에 비해 13%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아이폰16 공식 출시일에 뉴욕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수요에 대한 질문에 "이제 시작이니 두고 보자"고 언급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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