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 해양분야 종합 솔루션 입지 다진다

축 발전 시스템 3700만달러 수주
유기적 기술 조합·현장 대응 호평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급 예정인 축 발전 시스템 발전기 랜더링 이미지.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HD현대마린솔루션이 친환경 선박 발전설비 수주 규모를 늘려가며 해양분야 종합 솔루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2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중동 소재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3700만 달러 규모의 '축 발전 시스템(Shaft Generator System·랜더링 이미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주한 축 발전 시스템을 오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0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축 발전 시스템을 핵심 신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2021년 4척, 2022년 2척, 2023년 9척을 수주했으며 올해에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총 21척을 수주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선박 추진용 대형엔진의 회전 동력 일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추진용 대형엔진은 기존 발전원으로 사용되던 중형엔진 대비 연료 효율이 높아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 게다가 IMO 환경규제로 점차 강화되고 있는 선박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와 탄소집약도지수(CII)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 친환경 선박 발전설비로도 각광받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과거 축 발전 시스템은 일부 선사를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설치해 왔다. 반면 최근에는 LNG 운반선, LPG 운반선 등 대형 가스선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울러 적용 선종 역시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 벌크선 등으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Business Research Insight)에 따르면 2022년 2억4581만 달러 수준이던 축 발전 시스템 시장 규모는 연평균(CAGR) 6.85% 성장해 오는 2028년 3억6580만 달러에 이를 것 추산된다. 탄소배출 규제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중동 선사로부터 승인 받았다는 데 주목했다. 중동 선사는 선박 탑재 장비 선택에 있어 보수적이고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축 발전 시스템의 주요 구성품인 발전기와 가변 주파수 구동장치(VFD) 등의 유기적인 기술적 조합과 현장 대응 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탄소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운항 중인 선박에 대한 '축 발전 시스템' 개조 수요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며 "선박 개조 사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수주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호연기자 hy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