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철학 이해하는 분, 있는 걸로 안다”…NC 신임 감독 이미 점찍었나, 2025시즌 준비 속도전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충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NC는 3번째 챕터를 이렇게 마무리 하고, 4번째 챕터를 열 준비를 빠르게 하고 있다.
NC는 지난 20일, 3대 사령탑인 강인권 감독과 1년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다”라면서도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NC는 올해 유난히 부침이 많은 시즌을 보냈다. 특히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후반기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164억 FA 듀오’ 손아섭과 박건우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타선의 두 중심이 빠지자 NC는 동력을 잃고 추락을 거듭했다. 손아섭은 전반기 막판이던 7월 4일 왼쪽 무릎 십자인대손상 부상을 당했고 박건우도 7월 26일 우측 손목 척골 골절 및 인대 손상 부상을 당했다.
마운드에서는 류진욱 김영규, 지난해 20홀드 듀오가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기가 있었다.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줬던 신민혁도 팔꿈치 뼛조각 통증으로 고생했고 결국 8월 31일 마지막 등판을 하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됐다. 4관왕에 도전했던 에이스 카일 하트도 감기 몸살 증세로 2주 넘게 자리를 비웠고 현재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시즌을 온전히 마무리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재학 박민우 데이비슨이 잔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7월 방출 이후 은퇴한 다니엘 카스타노도 팔꿈치 이슈로 시즌 내내 신경을 써야 했다.
5월까지는 우승팀 KIA를 위협했던 대항마였지만 이후 5월말에 8연패, 8월에 11연패 등 장기 연패 두 차례가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많은 부상자들로 강인권 감독이 펼쳐야 할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분명있다. 임선남 단장은 “시즌 중 어려운 순간도 많이 있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 책임이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물론 시즌 중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때 이대로 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변화를 주는 게 맞는 기 오랜 기간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이 안 좋을 때마다 감독을 교체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건 모양새가 안 좋다. 그래서 최대한 기다리고 지원하는 방향을 택했다”면서 “대내외적으로 분위기를 한 번 바꾸고 내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OSEN과의 통화에서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을 주시했다. 여러 외부의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그것에 따라서 움직였기 보다는 우리 내부의 사정에 맞춰서 우리에게 가장 맞는 결정을 하자고 논의를 했다”고 설명하면서 “11연패도 하고 이후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 기회가 아직 남았고, 작년에도 어려움을 겪은 직후 상황이 나아지면서 포스트시즌에 갔었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섣부른 결정을 하지 말자고 했다. 기복이 있는 스포츠니까 (강인권)감독님이 선수들을 잘 이끄셔서 반등을 할 수 있으니까”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부상자들이 많았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강인권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의문이 계약해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성적이 안 좋아서 내부적인 평가를 했을 때, 부상이라는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부상 외적으로 불펜 운영이나 선수 운영이나 기용 측면에서 이슈는 없느냐도 계속 눈여겨 봤다. 우리가 역전패가 많았고 아쉬운 부분들도 분명히 보였다. 그래서 부상만으로 원인을 돌릴 수는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반등의 시점을 고민했고 또 감독 교체가 반드시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결정의 시점을 늦췄고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지난 19일, 강인권 감독과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이제 남은 8경기, 2군 감독을 맡았던 공필성 대행이 지휘한다. 그러면서 차기 사령탑, 4대 사령탑으로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임선남 단장은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 열심히 찾아야 한다”라면서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강팀을 구축하고자 한다. FA 의존도를 줄이고 내부 육성을 통해 시속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단이 정해 놓은 방향만 무작정 따르는 감독은 지양한다. 반대로 구단과 소통하지 않는 감독은 곤란하다”라고 밝혔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우리 구단의 운영철학을 이해하고 또 프런트와 같이 그 철학을 공유하면서 구단을 이끌어가실 수 있는 분으로 선택하려고 한다”라며 “그런 분들이 사실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가진 구단 운영 철학을 이해하시는 분을 찾아서 합심해서 잘 이끌어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현장 경험이 있는 외부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NC는 2025시즌 준비를 위해 속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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