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전면전 가나…연일 대규모 공습에 '전운' 짙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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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들을 살해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전면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 조건으로 가자전쟁 휴전을 내걸었는데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이 수개월간 좁혀지지 않으면서 전면전을 피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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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도 반격…미 언론들 "美, 긴장 완화 어렵다 판단"
(서울=뉴스1) 박재하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들을 살해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전면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미국 등 국제사회는 전면전을 막기 위해 분주히 노력 중이지만, 헤즈볼라가 긴장 완화 조건으로 내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타결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헤즈볼라 목표물 400여개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려는 징후를 포착했다며 자국 방어를 위해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38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도 포함됐다.
이에 헤즈볼라 역시 거세게 반격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미사일 수십기를 이스라엘 북부 라맛다비드 공군기지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의 추가적인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중 대부분을 격추했다고 전했지만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3명이 파편에 맞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국은 레바논 내 자국민에게 대피 권고를 내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레바논 전역이 최근의 충돌로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라며 "상업적 선택지(민간 항공기 등 의미)가 남아 있는 동안 레바논을 즉시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측 간 충돌은 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통신 수단인 무전호출기(삐삐)와 무전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압박에 나섰다.
전날에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해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 부대'의 고위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과 아마드 아흐무드 와하비를 '제거'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도 12개월째 공격을 주고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헤즈볼라와의 싸움에 집중하며 병력을 이스라엘 북부로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각하게 걱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급격히 고조됐다"고 보도했고, 폴리티코 역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양측 간 긴장을 완화하기 어렵다는 미국 정부 내 분석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 조건으로 가자전쟁 휴전을 내걸었는데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이 수개월간 좁혀지지 않으면서 전면전을 피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악시오스에 "헤즈볼라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면 가자전쟁 휴전과 관련 없이 외교적 해결책에 나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NYT도 이와 관련해 최근 이스라엘이 '삐삐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에 공포를 심어주고 정예부대의 지휘관들도 잇따라 사살하면서 헤즈볼라의 대응 방안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는 NYT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코너로 몰았다"라며 "헤즈볼라의 무기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이를 활용할 능력은 축소됐다"고 밝혔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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