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난민 몰린 카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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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이 증가 추세로 4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고금리 지속에 중·저신용자들이 '급전창구'로 몰린 데 더해, 1금융권 대출 조이기에 '대출 난민'들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NH농협)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말(38조7613억원)과 비교해 3조원 넘게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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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수요 급증 영향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이 증가 추세로 4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고금리 지속에 중·저신용자들이 '급전창구'로 몰린 데 더해, 1금융권 대출 조이기에 '대출 난민'들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를 비롯한 2금융권 '풍선효과' 여파에 리스크 관리 점검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NH농협)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또 한번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7월 말(41조2266억원)보다 약 604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8조6849억원)보다는 3조1460억원 늘었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말(38조7613억원)과 비교해 3조원 넘게 불어났다. 올해 들어 전월 대비 기준 △1월 4507억원 △2월 2624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873억원 △7월 6206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이는 저축은행업권 몸사리기에 카드사 대출로 금융 취약층이 대거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했다. 지난 5월 100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7월 말 기준 96조9415억원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신 잔액 규모는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지난해 1월(115조6003억원)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규제 압박을 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은행 신용대출과는 달리, 카드사 가입 고객이라면 별다른 심사 과정 없이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평균 금리가 13~15%인 상황에서도 카드 대출 수요는 상당했다. 농협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8곳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28%였다. 700점 이하인 중·저신용자에게 내준 평균 금리의 경우, 삼성카드가 18.26%로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는 전체 평균 금리 역시 15.09%로 다른 카드사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이 급증하자 제동에 나섰다. 이달부터 시행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이후 카드사로 수요가 급증하는 풍선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올해 금융자산이 급증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 카드사를 신용대출 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카드론이 금융 취약층이 급한 불을 끄는데 주로 활용하지만, 일부 회사에 편중된 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각각 5조5866억원, 5조3425억원으로 한 달 새 13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우리카드 역시 약 1400억원 이상 늘며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계획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관리 소홀에 따른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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