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홈쇼핑의 생존 전략…“독점판매 브랜드 늘려라”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9. 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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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팔아요'.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홈쇼핑 업계가 타개책으로 내놓은 독점판매 브랜드 육성 전략을 상징하는 말이다.

홈쇼핑사들이 단독 브랜드를 늘리기 위해 직원들에 주도권을 위임하는 파격에 나서고, 고유 콘텐츠 강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기존 단독 브랜드들에 더해 경쟁력 있는 독점판매 브랜드를 추가 출시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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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팀 꾸려 해외업체 발굴
佛·美·日 출장 통해 계약 주도
업황 부진 속 수익성 개선 총력
서울 강동구에 있는 현대홈쇼핑 본사. [사진 출처 = 현대홈쇼핑]
‘우리만 팔아요’.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홈쇼핑 업계가 타개책으로 내놓은 독점판매 브랜드 육성 전략을 상징하는 말이다.

단독 브랜드는 해당 회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콘텐츠로 작용해 고객 유입 효과가 크고 이익률도 높다. 홈쇼핑사들이 단독 브랜드를 늘리기 위해 직원들에 주도권을 위임하는 파격에 나서고, 고유 콘텐츠 강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7월부터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 상품을 단독으로 매입하기 위해 전사적 프로젝트인 ‘해비치’를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해비치는 해외 비즈니스 서치의 줄임말로 직원들이 팀을 꾸려 직접 해외업체를 조사한 뒤 출장을 통해 해당 업체와 독점 계약까지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 등 최고경영진의 특명이 반영된 전략이다.

프로젝트 팀은 두 달 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참가팀을 모집했고, 총 20여 팀이 신청했다. 계획서의 적절성·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 지난달 5팀이 최종 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선정된 팀은 오는 11월까지 해외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최종 선정팀이 출장지로 꼽은 곳은 프랑스, 호주, 일본, 미국 등이다. 프랑스에선 유명 리빙 브랜드, 호주에선 견과류, 곡물류를 취급하는 식품 브랜드, 일본에선 유명 원단 기업과 협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팀은 추후 국내 사업 추진 시 필요한 영업 지원, 법률 자문 등을 제공해줄 태스크포스(TF)의 지원도 받는다.

이는 말 그대로 전폭적 지원으로 볼 수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연말까지 글로벌 브랜드 10개와 신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직원들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와 제품을 찾는 데 사활을 걸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최고경영진이 독점판매 브랜드 육성에 총력을 쏟는 건 업황 부진 속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수익성 개선엔 통상 일반 제조업체의 제품보다 이익률이 높은 독점 브랜드 상품이 유리하다.

실제로 이 같은 노력으로 현대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크게 향상시켰다. 회사는 2024년 상반기 매출로 5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309억원) 동기 대비 약 8%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259억원) 동기 대비 62% 올라 419억원을 달성했다. 업황 불황을 고려하면 보기 드문 선전이다.

회사는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LB(라이센스브랜드)와 PB(자체브랜드) 발굴을 위한 전담 조직인 ‘패션랩(Lab)’도 신설했다. 기존 단독 브랜드들에 더해 경쟁력 있는 독점판매 브랜드를 추가 출시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고비·제이바이·모덴 등 LB와 PB인 머티리얼랩·라씨엔토 등 총 13개의 단독 브랜드를 운영한다. 올해 프리마클라쎄·시슬리 등 신규 LB도 잇달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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