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우울증 치료제 등 마약류 처방량 2배 이상 증가…젊은층 마음건강 ‘위기’
지난 10년간 10~20대의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1인당 처방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등으로 고통을 겪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뜻이어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시사평가원에서 받은 연령대별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보면, 20대(20~29세)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42.4개에서 2023년 110.5개로 160.3% 증가했다. 10대 이하의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46.5개에서 2023년 98.3개로 111.4%, 30∼39세는 51.9개에서 88.7개로 70.9% 증가했다.
반면 60∼69세는 6.7%, 70∼79세는 6.6% 처방량이 오히려 감소했다. 40~49세는 36.9%, 50~59세는 6.0%, 80대 이상은 10.9% 증가로 청소년과 청년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약제 종류별 현황을 보면,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인 정신신경용제의 경우 1인당 처방량이 지난 10년간 10대 이하는 2.8배, 20대는 2.6배, 30대도 2.1배 증가했다.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는 저출생으로 인구가 줄어들었음에도 불안 및 우울증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4년 46만9000명에서 2023년 48만 2000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한 최면진정제의 1인당 처방량도 2014년 26.5개에서 2023년 46.5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추경호 의원은 “청소년과 청년, 미래세대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마약류 처방량 증가뿐만 아니라 자살률 또한 전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청년들이 아프다는 증거”라면서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정치권을 비롯해 국가와 사회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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