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에 일본 배우, 일드엔 한국 배우…흐려지는 ‘드라마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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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배우가 한국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배역을 맡거나 한국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소비, 일본 문화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일 협업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배우에겐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진 한국 드라마 콘텐츠에 출연할 수 있다는 점, 한국 배우에겐 팬덤 문화가 공고한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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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배우가 한국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배역을 맡거나 한국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소비, 일본 문화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일 협업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는 오는 27일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출연한다. 홍(이세영)과 준고(사카구치 겐타로)의 사랑과 이별,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로, 문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아 한·일 합작 방식으로 만들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사카구치의 첫 한국 드라마 출연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카구치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일본의 섬세함에 도움을 받았다고 하셨고, 저는 한국의 대담한 스타일에 도움을 받았다. 한국의 대담함과 일본의 섬세함이 상승효과를 낸 것 같다”고 지난 촬영을 돌아봤다.
한국과 일본의 협업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예정인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는 영화 ‘블리치’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등에 출연한 일본 배우 후쿠시 소타가 참여할 예정이다. 다중 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반대로 한국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1∼3월 일본 지상파 티비에스(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는 일본 여성 모토미야 유리(니카이도 후미)와 한국 남성 윤태오(채종협)의 연애 이야기를 다뤘는데, 채종협은 ‘횹사마’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내년 공개를 앞둔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에선 한효주가 지나치게 소심하지만 천재적인 솜씨를 가진 쇼콜라티에 역을 맡아 오구리 슌과 호흡을 맞춘다.
이처럼 한·일 드라마 협업이 늘어난 배경에는 오티티 기반 드라마 소비의 일상화와 일본 문화의 대중화 등이 자리한다. 먼저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드라마가 방영되던 과거와 달리 오티티를 통해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한국만이 아닌 일본 등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졌고, 문화적 다양성을 담으려는 시도가 활발해졌다. 또 과거에 비해 일본 애니메이션과 음악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제트(Z)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문화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가 올라갔다. 일본 배우에겐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진 한국 드라마 콘텐츠에 출연할 수 있다는 점, 한국 배우에겐 팬덤 문화가 공고한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기도 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티티에서 드라마가 공개되면 한국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접하기 때문에 드라마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게 된다. 그러려면 문화적 다양성을 담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현지 제작진이나 배우들과 협업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일본과의 협업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제트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문화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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