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전형 R&D사업` 이분법적 사고 탈피

과기정통부 '평가등급제' 폐지
연구과정 중심 정성 컨설팅 전환

실패 가능성이 높지만 성공 시 혁신적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혁신도전형 R&D 사업(APRO R&D)'이 과정 중심의 평가로 전환, 운영된다. R&D 사업 수행 시 단계별·최종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우수·보통·미흡 등으로 구분하는 '평가 등급제'를 없애고, 연구 과정에 대한 정성적 컨설팅으로 바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혁신도전형 R&D 사업의 평가등급을 폐지하고, 과정 중심의 정성평가로 전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선도형 R&D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과기정통부가 범부처 R&D 사업 중 혁신 도전성이 높은 사업을 별도 분류하고,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일컫는다.

사업은 국가가 임무를 제시하는 '파괴적 혁신기술형'과 '초격차·신격차형', 연구자가 임무를 제시하는 '창의도전형'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연구자들은 R&D 종료 시점에서 당초 연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실패라는 낙인과 함께 후속과제 미선정 등 불이익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과감한 목표와 최초의 방식을 도입하는 데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현행 평가등급제를 폐지하는 대신 밀착관리제로 전환해 혁신도전형 R&D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R&D 사업 시 과감한 도전을 위한 고난이도 목표 설정과 함께 연구 수행 또는 후속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생산적 조언이 가능하다. 아울러 수행 과정과 파생 성과, 재도전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도 허용된다.

앞으로 R&D 밀착 관리제가 연구현장에서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 달말까지 범부처 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에 반영하고, 오는 11월부터 보건복지부의 '자폐혼합형 디지털 치료제 사업'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임요업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기존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한 이분법적 관념을 대전환해 성공에 이르는 경로로서 실패의 의미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위험·고난이도의 연구과제에 적합한 평가의 틀을 제시함으로써 연구자의 도전성을 고취하고, 국가 R&D 체질을 선도형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