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물바다, 흙탕물 범벅…폭우에 해남은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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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전남 해남군 문내면 충무마을.
전날 내린 시간당 101㎜ 폭우가 할퀸 생채기를 바라보며 마을 주민들은 말 끝을 쉽게 잇지 못했다.
마을 주민들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빗자루와 삽을 들어 흙탕물을 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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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뉴시스]이영주 기자 = "순식간에 그냥…"
22일 오전 전남 해남군 문내면 충무마을.
전날 내린 시간당 101㎜ 폭우가 할퀸 생채기를 바라보며 마을 주민들은 말 끝을 쉽게 잇지 못했다.
마을을 뒤덮었던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는 울타리마다 축축한 자국을 남겼다. 집안까지 들이닥치면서 가재도구 등을 모두 엉망으로 만들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마을 초입과 경로당, 주변 주택은 이날 이른 아침에서야 흙탕물이 모두 빠졌다. 하천과 가장 가까이 지어진 한 주택은 점심이 돼서도 불어난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여전히 잠긴 상태다.
마을 주민들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빗자루와 삽을 들어 흙탕물을 쓸어냈다. 퍼올려도 끝이 없는 흙탕물에 애꿎은 하늘을 원망하면서 장탄식을 내뱉었다.
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충무마을에는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오후에 접어들며 심상치 않을 정도로 쏟아졌다.
마을 주민들은 이장의 안내에 따라 이웃 집 또는 높은 곳으로 피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도 이웃의 도움을 받아 업힌 채 집을 버리고 피신했다. 마을은 대피령이 내려진지 30여분만에 흙탕물에 잠겼다.
폭우 피해는 바닷물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마을 앞 바다와 하천을 잇는 수문은 전날 만조에 막혀있는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을 끼고 흐르던 하천이 불어났다. 설상가상으로 마을 뒷편 부적산에서 토사가 휩쓸려 내려왔다.
주민들은 이 같은 진퇴양난 상황이 하루이틀이 아니라고 호소한다. 지난 장마철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뻔 하면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기도 했다.
수문 관리에도 보다 철저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만조 시기 뿐만 아니더라도 수문에 잔가지 등이 수시로 걸리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 이모(78)씨는 "살아생전 마을이 잠긴 것은 처음이다. 심상치 않은 징조가 이어졌는데 기어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종종 나뭇가지 등이 걸려 수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날도 오전부터 수문 앞에 고인 물을 양수기로 빼내야만 했다. 대형 양수기를 설치하는 등 관리 필요성이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최광훈(57) 충무마을 이장은 "부적산에서 한떄 폭포처럼 토사가 휩쓸려 내려왔다. 침수도 침수지만 무분별한 개간으로 심해진 토사유출 피해는 마을이 오롯이 지게 된다"며 "비가 올 때마다 문제가 반복된다. 토사 유출 가능성이 높은 곳에 모래주머니 등을 설치해 2차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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