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 수립 축하” 시진핑에 답전

“북중 친선은 전통” 강조에도
1월 과시한 ‘수교 75주년’ 빠져
소원해진 양국 관계 반영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이 개발한 7.62㎜ 저격수보총과 5.56㎜자동보총을 비롯한 저격무기를 살펴보고 생산 방향 등 중요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일을 맞아 축전을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냈다.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시 주석에게 답전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 친선을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조중 두 나라 인민 공동의 염원”이라며 시 주석의 축전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사회주의 건설을 힘있게 추동하고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복리를 마련해주며 세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조중 두 당, 두 나라 공동의 위업 수행에서 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결실이 이룩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새 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중북) 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며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축전 등 서한을 주고받은 것은 올해 첫날인 1월 1일 축전을 교환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1월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를 ‘북중 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중국과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교 75주년 관련 행사 개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한 왕래가 예년보다 줄었고, 이번 서한의 내용도 비교적 간결한 것을 두고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대신 중국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시 주석의 축전에도 작년보다 북중 우의를 강조하는 표현이 줄었고 김 위원장의 답전에도 ‘협조’나 ‘협력’의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