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프리미엄’ 내건 커버드콜 ETF…앞으론 못쓴다

김경민 기자 2024. 9. 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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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7%프리미엄 ETF’

올해 큰 인기를 끈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전형적인 명칭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커버드콜 상품명이 ‘커버드콜’로 일원화된다. 금융당국이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을 고려해 ‘00%’나 ‘프리미엄’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리면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일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이 출시한 커버드콜 ETF명이 일괄 변경된다. 일반 커버드콜 ETF는 명칭이 ‘커버드콜’로, 명칭에 프리미엄이 붙은 타깃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는 ‘타겟 커버드콜’로 적용된다. 예컨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는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등으로 바뀌게 된다.

커버드콜 ETF는 운용사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일정 시점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팔아 얻은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분배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상승장에선 수익이 제한되지만, 약세장과 횡보장에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운용사들은 커버드콜 ETF에 적게는 한자릿수, 많게는 두자릿수의 목표 분배율을 명칭에 넣어왔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같은 명칭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지난달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을 개정해 “집합투자기구의 명칭을 정할 때는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7%, 15% 등 명시된 목표 분배율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은 옵션 매도에 따른 대가를 의미하지만, 투자자들에게 ‘고급’이라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로 명칭에서 제외됐다.

다만, 커버드콜 ETF의 구별 요소 중 하나가 분배율이었던 만큼 업계에선 이번 지침으로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가령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목표 분배율만 달리해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등으로 커버드콜ETF 상품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앞으론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로 변경되는 등 명칭을 통해 상품을 구분하기는 어려워진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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