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부정수급 등 자체 적발률 고작 3%? 천하람 "이중 확인해야"

정경훈 기자 2024. 9. 22. 11: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 각 소관 부처에 '국고보조금 부정징후' 자체 점검을 시킨 결과 적발률이 3% 수준으로 낮게 집계됐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천 의원은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의심 사업을 합동점검할 수는 없겠지만 자체점검 적발률이 너무 낮고 미점검도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기재부가 자체점검 결과를 단순 수집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검토하고 이상이 있으면 재점검하는 등 '이중 확인'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7.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정부 각 소관 부처에 '국고보조금 부정징후' 자체 점검을 시킨 결과 적발률이 3% 수준으로 낮게 집계됐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기획재정부와 소관 부처의 '이중 확인' 절차를 마련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2018년 기재부가 '보조금 부정징후 탐지시스템'(SFDS)을 가동하기 시작한 뒤 올해 상반기까지 6년 간 총 3만6774건의 국고보조금 부정징후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1288건이 실제 부정수급 사건으로 적발됐다. 돈으로 따지면 약 890억원 규모다.

정부는 국고보조금을 통해 진행되는 사업에서 집행 오·남용, 인건비 중복 지급, 가족 간 거래, 계약절차 위반 등의 정황이 발견되면 부정징후 사업으로 분류한다. 부정징후 사업에 대해서는 기재부 주도로 '합동 현장점검'을 하거나 소관 부처가 '자체점검'을 진행한다.

천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합동 점검의 경우에는 기재부·소관 부처·한국재정정보원·회계 법인 등이 함께 해 적발률이 비교적 높았다. 201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5년 간 958건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는데 43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327건(34.1%)의 부정수급 사건이 적발됐다.

반면 같은 기간 3만728건에 대해 자체점검을 진행한 결과 약 460억원 규모인 961건이 적발돼 적발률이 3.1%에 그쳤다. 천 의원실은 "합동 점검 대비 10분의 1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점검에서 누락된 미점검 사업도 있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1748건"이라며 "(합동 현장점검과 자체점검 적발 건수를 합한) 1288건보다 많았다. 1748건 중 95.9%에 해당하는 1677건이 문재인 정부 당시 미점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천 의원은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의심 사업을 합동점검할 수는 없겠지만 자체점검 적발률이 너무 낮고 미점검도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기재부가 자체점검 결과를 단순 수집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검토하고 이상이 있으면 재점검하는 등 '이중 확인'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