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10월 징검다리 연휴 고객을 잡아라”

롯데마트 인천 영종도점 수산코너. 롯데마트 제공

“징검다리 연휴 고객을 잡아라.”

추석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10월 징검다리 연휴 경쟁에 들어간다. 긴 추석 연휴를 폭염 속에서 보낸 만큼 가을을 맞아 근거리 소풍을 떠나려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 소비심리 위축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추석 연휴 반짝 특수를 누렸다. 추석 연휴 역대급 폭염을 피하기 위해 실내 공간을 찾아 쇼핑을 즐긴 고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월 14∼18일까지 백화점 3사 매출이 전년 추석 연휴(9월28일∼10월2일) 대비 1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매출도 20%가량 증가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국군의날(10월1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 9일) 등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고객 모시기 경쟁에 돌입한다.

통상 유통가에서는 추석 이후부터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가 있는 11월 전까지를 매출이 감소하는 비수기로 꼽는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데다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또 한 번의 특수를 노리게 됐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역대급 ‘통큰딜’ 행사를 통해 샤인 머스캣과 삼겹살 등을 최대 반값에 할인 판매한다. 특히 징검다리 연휴에 앞서 오는 25일까지 전국 모든 매장에서 100ｇ당 1000원대 먹거리 할인전을 펼친다.

전북과 충남 지역에서 어획한 서해안 햇꽃게(냉장), 먹기 좋게 손질한 태국산 절단 낙지(해동), 호주산 곡물 비육 척아이롤 3종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슈퍼 단독으로 준비한 ‘국민맥주 라거편’도 있다. 6캔 묶음으로 9000원대, 1캔이 1000원대 중반 가격이다. 양파(2입)와 친환경 감자, 깐마늘(60ｇ), 다다기오이 등 1000원대 소용량 채소 상품도 준비했다.

이마트는 가을 나들이 시즌에 맞춰 델리 코너 간편 먹거리 중심으로 연휴 행사를 준비 중이다. 캠핑할 때 먹기 좋은 구이류와 가을 제철 과일 등을 특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축산·과일·델리 등 고객이 즐겨 찾는 품목과 나들이 먹거리를 할인가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은 다음달 2∼13일 ‘악토버 슈퍼 딜’(October Super Deal)을 열고 아웃도어·스포츠·골프의류 등은 물론 겨울 준비 아이템인 아우터(겉옷) 행사에 나선다.

편의점들도 추석 특수에 이어 황금연휴 특수를 노린다. GS25는 10월 한 달간 피크닉 페스티벌 테마로 1662종의 상품을 1+1, 가격 할인 등 행사를 진행한다. CU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 이동형 편의점의 매출 증가를 위해 가을철 지역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