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수습 못하면 정권 '위태'...北서 벌어진 이례적인 일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머리글 기사와 함께 보도한 사진입니다.
초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고 만족을 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저격수용 소총으로 사격자세를 취하는 또 다른 현지지도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그러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민이 접하는 대내 매체는 해당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최고 존엄' 김정은의 각종 공개활동을 늘 1면 첫 단에 주요 소식으로 보도하던 관례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1호 행사는 특히 뭔가 새롭게 군사적인 성과를 낸 그런 행사는 선전 효과가 크기 때문에 당연히 노동신문을 통해서 북한 주민에게 알리는 것이 그들의 관례였다….]
지금까지 대외 매체에만 실리고 대내 매체에선 전하지 않은 김 위원장 동향 보도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지난 2012년 2월 김정일 생일을 맞아 참석한 음악회 소식과 2019년 1월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표단 접견 소식 등 2차례뿐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빠트린 보도는 김정은이 최대 치적으로 삼는 국방 성과와 관련됐다는 점에서, 북한 주민에게 공개하지 못한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만큼 국방 일변도 정책에 대한 피로감과 민심 이반이 작지 않다는 것으로, 지난 7월 말 역대급 수해에도 열린 대대적인 '전승절' 행사가 결정타였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현재 수해 피해가 크고 민심 수습이 아직 안 된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과도한 군사 행보에 대한 어떤 내부 민심 이반을 감안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물론, 미사일 시험발사가 러시아나 미국을 향한 '대외용'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는데, 통일부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북한이 노동신문 보도에서 빠트릴 경우 이를 주민들이 인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ㅣ마영후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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