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자 의약품 사용 교육 부족… 부적절 투여 위험"

어린이 환자가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보호자 대상 교육이 부족하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약국./뉴스1

어린이 환자가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보호자 대상 교육이 부족하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김경임 고려대 약대 교수와 최경희 가천대 약대 교수 공동 연구진은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보건·의료 관련 시민단체에서 의약품 안전 사용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경기 소재 유치원·어린이집을 다니는 어린이의 보호자와, 서울 소재 지역 약국을 방문하는 10세 미만 어린이를 양육하는 보호자 150명을 대상으로 소아 의약품 사용 관련 교육을 받은 적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관련 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한 참여자는 전체의 19.3％(29명)에 그쳤다. 어린이 의약품 사용과 관련해 최우선 교육 대상자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보호자라고 답한 응답자가 82.7％(12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사(12％·18명), 어린이(4.7％·7명) 등이라고 답한 비율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처럼 관련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약물 투여로 문제를 겪는 어린이 환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가정 내 약물에 의한 국내 어린이 중독사고 실태를 연구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의학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팀의 논문에 따르면 관련 사고 127건 중 부적절한 의약품 복용에 의한 사례 비율이 37％로 가장 높다.

연구진은 “어린이 환자의 약동학(약의 인체 흡수·대사 등을 연구하는 분야), 약력학(약이 인체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적 특성은 성인과 다르다”며 “(의약품이)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한 효과·안전성을 확보해 허가받아 사용되더라도 어린이 환자에게 투여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약물 사용과 관련해 전문가 소견, 안전성 확보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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