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하면 포스트 손흥민”이란 감독 칭찬에 정치인 “공격수답게 무조건 10골 이상 넣고 싶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9월 21일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 FC와 FC 서울의 경기. 경기 전 대구 박창현 감독은 공격수 정치인 얘기가 나오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처럼 하면 포스트 손흥민 안 되겠습니까. 피지컬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결정력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인이에게 늘 얘기합니다. ‘이 몸에 뭘 못하냐. 조금만 더 하면 국가대표팀에도 갈 수 있다’고.”
정치인은 2018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공격수다. 정치인은 프로 4년 차인 2021시즌에야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2021시즌 기록은 K리그1 23경기 출전 2골. 이 시즌이 정치인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23시즌부터 2024시즌 전반기까지 군 복무였다. 정치인은 2023시즌 K리그2 27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김천상무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2024시즌 전반기엔 K리그1 15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7월 15일 전역 후 대구로 복귀한 뒤엔 K리그1 7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정치인은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대구는 영입이나 다름없는 정치인의 합류에 힘입어 K리그1 잔류 경쟁에서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9월 21일 서울전을 마친 정치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이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족할 순 없지만 다행이라고 봐요. 개인적으론 K리그 100번째 경기 기념 골을 넣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경기 전 구단에서 기념식을 마련해주셨거든요. 골로 보답했어야 하는데... 다음번엔 골로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Q. 박창현 감독이 경기 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치인을 향해 “지금처럼만 하면 포스트 손흥민”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는 걸 느낍니까.
제가요(웃음)?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다만 군 전역 후 제가 생각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걸 느끼곤 해요. 여기서 만족하진 않을 겁니다. 더 잘해야 해요. 더 좋은 경기력과 많은 골로 감독님을 비롯한 대구 모든 구성원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Q. 김천상무 정정용 감독도 얼마 전까지 제자였던 정치인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정 감독이 “(정)치인이가 우리와의 맞대결에서 골을 넣고 경기력이 더 좋아진 듯하다”고 했습니다.
정정용 감독께도 감사한 게 정말 많습니다. 김천에서 감독님을 만난 것 자체가 제 축구 인생의 행운이었어요. 감독님은 부족한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감독님이 꾸준한 기회를 주신 덕분에 군 복무 기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솔직히 다른 건 없어요. 김천에서나 대구에서나 승리를 목표로 땀 흘립니다. 최대한 집중해서 훈련해요. 실전에선 우리가 훈련장에서 준비한 걸 내보일 수 있게 온 힘을 다하죠.
Q. 생존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 선수들끼리는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눕니까.
선수들끼리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있거든요. 서로가 더 많은 걸 공유하고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더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Q. 군 복무 후 몸이 대단히 좋아진 듯합니다. 김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늘리는 등 더 신경 쓴 부분이 있습니까.
입대 전엔 웨이트 트레이닝 루틴이 없었어요. 김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루틴을 만들었죠. 전역 후에도 그 루틴을 이어가고 있어요. 제가 개인 운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요즘 개인 운동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일대일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도록 더 땀 흘려야죠.
아내와 얘기한 건 10골 이상 넣는 겁니다. 도움보단 골이에요.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고 하잖아요. 제 가치는 골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꼭 10골 이상을 넣고 싶습니다.
Q. 정치인의 축구 인생이 군 복무 전·후로 나뉠 수도 있을 듯한데요. 정치인에게 군 생활은 어떤 의미입니까.
제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제게 입대는 일말의 후회조차 없는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군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성장했고요.
대구는 제게 집 같은 곳이에요. 제2의 고향 느낌이 아니고 진짜 집이요(웃음). 대구에 있으면 아주 편안합니다. 아직 먼 미래지만 은퇴 후에도 대구에 살고 싶을 정도예요. 대구에 몸담으면서 이 도시에 대한 애정도 정말 커졌습니다.
[대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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