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함정 수주도 노린다…특수선으로 확대[돈되는 MRO 경쟁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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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하자 HD현대중공업도 내년 MRO 시장 본격 참여를 예고했다.
특히 단순 MRO 사업을 뛰어 넘어 함정 건조 수주로 연결될 지 주목된다.
MRO 사업 참여를 위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거제의 특수선 야드를 활용해 미 해군 함대 소속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함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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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하자 HD현대중공업도 내년 MRO 시장 본격 참여를 예고했다. 특히 단순 MRO 사업을 뛰어 넘어 함정 건조 수주로 연결될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소의 MRO 사업이 함정 사업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함정 MRO 사업은 K-조선의 가장 큰 강점인 납기 준수 능력과 기술력을 보여줄 기회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미 해군과 신뢰 관계를 구축한다면 함정 건조 분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
미국의 조선업 인프라는 동아시아 조선소에 비해 취약하다. 상선 건조 시장은 사실상 한국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함정 같은 특수선 분야도 우방국인 한국 조선소의 수주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만 연간 2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지난해 기준 글로벌 군함 및 함정 시장 규모는 89조원에 달한다.
MRO 사업 참여를 위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일종의 MRO 사업 참여를 위한 인증인데, 이를 위해 미 해군은 두 조선소의 특수선 야드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미국 존스법은 미국에서 건조한 함정이 미국 내에서 운항할 수 있다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선제적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필리조선소 인수에 대해 "새로운 해양치국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game-changing milestone)"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거제의 특수선 야드를 활용해 미 해군 함대 소속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함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소의 첫 수주로 3개월간 함정 정비가 시작됐다.
업계는 HD현대중공업이 함정 MRO 사업과 미군 함정 건조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조선소 인수가 가능하다는 말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MRO 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며 "MRO를 넘어 특수선 수주가 본격적인 경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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