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상품서 `+00%` 사라진다…"커버드콜 연분배율 구분 혼란"

김남석 2024. 9. 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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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을 매도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2세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명이 대거 변경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연 분배율인데 이를 명칭에서 빼면 구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가 '프리미엄' 투자 용어도 모를 것이라고 보는 것도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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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투자자 오인 가능성 최소화"
[연합뉴스 제공]

콜옵션을 매도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2세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명이 대거 변경된다.

금융감독원이 상품명으로 인한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연 분배율이 이름에서 빠지면서 상품 구분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운용사들이 출시한 타깃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의 이름이 바뀐다.

금감원 지침에 따라 상품명이 '타겟 커버드콜'로 통일되고, '+00%', '프리미엄' 등의 표현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는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 등으로 바뀔 예정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함께 콜옵션을 매도해 얻은 프리미엄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포기해야 하지만,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최대한 참여하는 '2세대 커버드콜' 상품들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당국은 지난달 기업공시서식 작성 기준을 개정하며 이들 상품명에 연 분배율이 들어갈 경우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이 생긴다고 봤다. 이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정해지고, 한국거래소의 용어 통일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 명칭 변경이 확정됐다.

시장에선 기초자산은 같지만 연 분배율이 다른 상품의 경우 이름에서 연 분배율이 빠지면 오히려 투자자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미국매당다우존스' 커버드콜 시리즈의 경우 기초자산은 동일하지만 연 분배율만 3%, 7%로 다른 두 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기존 '+3%프리미엄다우존스', '+7%프리미엄다우존스'였던 해당 상품의 이름은 이번 지침으로 '1호'와 '2호'로 이름이 바뀐다.

미래에셋운용 측이 목표 연 분배율이 더 높은 7% 상품에 2호 대신 '플러스'와 같은 표현을 넣는 것을 건의했지만, 거래소가 이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명에 연 분배율이 아닌 옵션 행사가와 기초자산 가격 차를 나타낸 'TIGER 200커버드콜5%OTM' 명칭에서도 '%'가 빠져 오히려 상품 구분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연 분배율인데 이를 명칭에서 빼면 구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가 '프리미엄' 투자 용어도 모를 것이라고 보는 것도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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