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서 폭우 속 80대 실종…119 신고 1000건 ‘공포의 하루’
주택·상가 181채 침수, 벼·배추 농작물도 피해
시간당 100㎜ 안팎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전남에서 80대 남성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전남에서는 지난 21일 하루에만 119에 10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22일 장흥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6시27분쯤 장흥군 장흥읍에서 80대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장흥 지역은 시간당 7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으며 누적 강수량은 231.6㎜를 기록했다.
A씨의 주택 주변은 하천에서 불어난 물로 침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장비 10대와 인력 50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남에서는 지난 21일 시간당 100㎜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주민들이 고립됐다. 119에는 이날 하루 동안 폭우와 관련해 1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남군 문내면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여수시 소라면에서도 고립됐던 주민들이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주택과 상가 침수도 잇따랐다. 해남에서 56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진도에서도 주택 44채가 침수됐고 고흥 22채, 완도 16채 등 147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진도에서는 조금시장의 점포 34곳이 침수됐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해남 95㏊, 나주 50㏊, 순천 17.6㏊, 담양 15㏊, 고흥 10㏊ 수확을 앞둔 벼 222.6㏊가 물에 잠겼다. 배추 모종 등이 유실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당국의 본격적인 피해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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