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 같다”…‘애제자’서 ‘계륵’신세로 전락한 윙어에 기대 만발 맨유 감독→“30골 첫 시즌 때와 분위기 비슷”칭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에릭 텐 하흐. 2022년 사령탑에 오른 후 우여곡절을 많이 겪고 있다. 감독만큼 입지가 오락가락했던 선수라고 하면 바로 스트라이커인 마커스 래시포드가 아닐 수 없다.
텐 하흐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첫 해 세계 최고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쫓아냈다. 물론 호날두가 2022년 11월 충격적인 인터뷰를 갖고 본인이 팀을 떠났지만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와 마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했다.
호날두가 떠난 후 텐 하흐 감독은 래시포드를 대체자로 투입했다. 래시포드도 감독의 부름에 응답했다. 2022-23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30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다시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했다.
래시포드는 ‘맨유의 재건’을 외치며 팀에 남기로 했고 맨유는 그를 주급 32만5000파운드에 재계약했다. 그런데 2023-24시즌 래시포드는 몰락했다. 총 8골밖에 넣지 못했고 텐 하흐 감독과도 마찰을 빚었다. 1년만에 졸지에 계륵같은 존재가 되었고 구단도 그의 정신 상태를 지적하며 이적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이적 시장때 래시포드를 원하는 팀과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즌을 맨유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 3경기에서 침묵했던 래시포드는 이달 중순 있은 A매치 기간동안 개인 코치를 고용해 폼을 되찾기위해 노력했다.
결국 프리미어 리그 4라운드 사우샘프턴전서 래시포드는 시즌 마수걸이 골맛을 봤다. 그리고 반슬리와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한때 아끼던 제자였던 래시포드의 폼을 본 텐 하흐 감독은 그를 칭찬했다. 언론에 따르면 텐 하흐는 사우샘프턴전에서 래시포드의 골을 본 순간 ‘케첩이 병에서 처음으로 뿜어나오는 순간’에 비유했다. 케첩을 처음 사용할 때 잘 나오지 않는다. 흔들거나 힘을 주고 쥐어 짜면 갑자기 뻥하고 왕창 쏟아진다. 그것을 비유한 것이다. 이말의 또 다른 의미는 앞으로 계속해서 골이 터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텐 하흐의 예견처럼 래시포드는 비록 리그 1팀이긴 하지만 래시포드는 2골을 터뜨렸다.
이같은 감독의 칭찬에 래시포드는 응답했다고 영국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감독에게 계속해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래시포드는 반슬리 경기후 가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렇기를 바한다. 휴식을 취하고 회복하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축구는 축구이다. 때로는 기복이 있고, 때로는 부진할수도 있다. 우리는 경기를 통해 모멘텀을 찾고, 일관성을 찾고, 각 경기에서 최상의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뜻을 밝혔다.
한편 맨유는 22일 열린 프리미어 리그 5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1무2패로 여전히 10위권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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