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초심 잃은 것 같다" 임찬규가 정곡 찔렀더니…7G 5패 손주영, 순식간에 류현진 넘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제 KBO리그 국내 왼손투수 평균자책점 1위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아닌 손주영(LG 트윈스)이다. 지난 7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에 그치면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던 손주영이 LG 투수들의 '멘탈 선생님' 임찬규의 조언에 완벽하게 살아났다.
손주영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로 나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99구로 7이닝을 책임지면서 안타는 단 4개만 맞았고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은 9개를 기록했다. 1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이면서, 1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7개였다.
손주영의 활약을 발판으로 LG는 두산을 2-0으로 꺾고 앞서 열린 더블헤더 제1경기 7-14 참패를 만회했다. LG는 다시 4위 두산을 2.0경기 차로 밀어냈다. 3위 확정 매직넘버는 6에서 4로 줄었다.
경기 후 손주영은 '오늘이 데뷔 후 최고의 경기인가'라는 말에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사실 NC전(9월 15일 5이닝 4실점 패전) 이후에 마음이 약해졌었다. 지치고, 승리도 계속 못 하고. 최근 7경기에서 팀은 1승 6패했고, 나는 5연패했다. 지난 두산전(8월 6일)에는 7실점했었다. 이 컨디션으로 괜찮을가 생각했는데 (임)찬규 형이 그걸 잘 잡아줬다"고 얘기했다.
임찬규의 조언에 대해서는 "밥은 (오)지환이 형이 사줬는데 그때 찬규 형이랑 많은 대화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즐겁게 하자, 벌써 잃을 거 다 잃었다', '지금 초심 조금 잃은 것 같다' 하셔서 나도 다시 생각을 했다. 또 팀이 1경기에 졌기 때문에 나까지 이런 마음이면 내일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1회부터 전력투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 "햄스트링도 안 좋고 피로도도 있고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생각을 했다. 찬규 형이 계속 정신 차리라고, 초심 잃었다고 장난하면서 경기 중간중간 '지금 얼마나 재미있냐, 평균자책점 3점대 되지 않았냐' 하면서 계속 채찍질 아닌 채찍질을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경기에서는 박동원의 사인을 100% 믿었다. 딱 한 번 고개를 저었는데 박동원도 마음을 바꾸지 않고 손주영을 설득했다. 이 결정이 삼진으로 이어지면서 다음 투구부터는 전부 박동원의 사인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손주영은 "나는 변화구나 바깥쪽 직구를 생각했는데 동원이 형은 몸쪽 직구 사인을 내더라. 발 한번 빼라고 해서 뭔가 있겠지 하고 던졌는데 삼진이 됐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1경기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5구 만에 '헤드샷'으로 퇴장당한 점도 손주영의 각오를 더 단단하게 했다. 그는 "출근 전에 봤다. 보면서 큰일 났다. 에르난데스가 2경기 선발 나가려나 하면서 출근했는데 불펜에서 대기를 한다더라. 그래서 내가 초반에 흔들리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뒤에 에르난데스 있으니까 3~4이닝 전력으로 던지고 내려오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21일 7이닝 무실점으로 4.02였던 평균자책점을 3.82까지 끌어내렸다. 순위는 전체 8위고, 국내 선수 중에서는 원태인 뒤, 류현진 앞인 2위다. 규정이닝까지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았다. 잔여 경기에서 또 선발 등판하지 않더라도 구원 등판을 통해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손주영 스스로도 1승 남은 10승보다는 아웃카운트 하나 남은 규정이닝이 더 욕심난다고. 손주영은 "규정이닝은 욕심이 난다. 10승은 모르겠는데…계속 지니까 스스로도 이닝만 많이 먹자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또 "120이닝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다. 하다 보니까, 시즌을 치르다 보니까 후반기에 퀄리티스타트가 많아졌다. 그런 점에서 성장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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