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發 '경영권 분쟁' 테마주…에프앤가이드·티웨이항공 '들썩'
양측 지분율 높이기 경쟁 속 개미들도 편승…이슈 종료 땐 '급락 위험'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추석 연휴 중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재점화된 가운데 지난주 관련 종목들 주가가 불기둥을 세웠다.
고려아연으로 불이 붙은 '경영권 분쟁 테마주' 흐름에 투자자들이 관련 종목들로 몰리면서 에프앤가이드와 티웨이항공 주가도 급등했다.
주가 상승에 수급이 몰리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섣부른 추격 매수는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사태가 마무리되거나 또 다른 이슈가 겹치면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풍,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나서자 이틀 연속 상한가…분쟁 씨앗만 보여도 '우르르'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20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종목인 영풍정밀(036560)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주가는 1만 2180원에서 2만 550원으로 68.72% 올랐다. 영풍(00067)도 47.67% 오른 57만 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은 전체 종목 중 상승률 2위, 4위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히며 재차 불거졌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을 전후해 양가가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인 바 있지만 최근 다시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영풍과 함께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까지 오르는 중이다. 고려아연(010130)도 같은 기간 6만 9000원(10.36%) 뛴 73만 5000원까지 올랐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도 이틀 연속 가격 제한 폭까지 상승하며 같은 기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9300원(68.89%) 오른 2만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화천그룹 '오너 3세'들이 직접 임원으로 나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서자 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김군호 전 대표 이사가 반격하며 경영권 분쟁 이슈가 번졌다.
티웨이항공(091810)도 경영권 분쟁의 싹이 움트며 주가가 들썩였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이 26.77%(5일 기준)까지 늘었다.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30.03%)와 차이가 약 3%포인트(p) 수준으로 좁혀지자 주가가 올랐다. 티웨이항공은 19~20일 10.39%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 효자? 개미 추격매수 자제해야"…재료 종료 땐 주가 급조정
경영권 분쟁은 곧 지분 싸움이다. 기업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선 갖고 있는 지분이 많아야 하는데, 상대보다 더 많이 차지하려면 백기사를 통해 우호 지분을 만들어 놓거나 직접 주식을 대거 매수해야 한다. 한꺼번에 매수 물량이 몰리면 수요·공급 논리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여러 세력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웃돈이 붙을 것을 기대하며 개인 투자자들도 매수세에 편승한다. 거래량이 쌓이며 주가가 상승한다.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는 효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경영권 분쟁=주가 상승'이라는 공식하에 경영권 분쟁 기업을 쫓아다니며 매수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지분율이 한쪽으로 기울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는데, 개인투자자는 관련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매도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나아가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경우 추가 지분 확보 필요성이 사라져 향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일례로 한진칼은 지난 2019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2만 6000~7000원대 주가가 4만 9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두 달 만에 고점 대비 40% 급락했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각자의 지지 세력인 KCGI, 반도건설 손을 잡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남양유업 또한 한앤컴퍼니와 인수 체결로 경영권 변화가 유력해지며 지난 2021년 7월 1일 장중 81만 3000원까지 치솟았으나, 법적 분쟁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약 3개월 만에 37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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