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KIA까지' 광주 떠나 인천에 새롭게 둥지 튼 신범수 "처음 온 곳에서 응원가 감동이었죠"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처음 올라온 인천인데, 제 응원가 너무 감동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는 포수 자리를 보강하는 데 힘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박대온과 신범수를 데려왔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간 김민식과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자원인 조형우까지 있었다. 1군에서 활용할 포수 자원이 많았다.
포수 자원이 많다 보니 기회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서 SSG로 이적한 신범수는 시즌 중반까지 1군 콜업 소식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51경기 38안타 1홈런 17타점 13득점 타율 0.365 OPS 0.999라는 성적을 남기며 시즌 막판 SSG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20일 취재진을 만난 신범수는 "2차 드래프트 지명되고 1월에 합류했는데, (이)지영 선배, (김)민식이 형도 계약을 해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은 하고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제가 하는 것 열심히 하고 하다 보면 기회는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2월부터 연습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범수는 광주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광주에서 보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그는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2016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KIA에 입단해 2023시즌까지 광주에서만 살았는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로 이적, 새로운 지역에서 처음으로 살게 됐다.
새로운 지역,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SSG 팀원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적응했다. 신범수는 "저도 낯을 많이 가리는데 SSG 선수들이 다 착하고 좋아서 빠르게 적응했다. 2군에서 빨리 적응해서 야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KIA에서 함께 있던 민식이 형이 살갑게 해주셨다. 대화도 많이 하고 같이 생활했다. 처음 위로 올라와서 생활하는 것인데 적응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범수는 지난달 25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초반은 쉽지 않았다. 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9월 1일 NC 다이노스전 1안타를 시작으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1안타를 터뜨렸다.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으며 17일 KIA전에서도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후 2경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신범수는 "(콜업 후 처음에) 마음가짐을 똑같이 했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조금 급해진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영상 계속 돌려봤다. 오준혁 코치님도 2군에서 계셨을 때부터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안정감을 빨리 찾은 것 같다"며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범수는 KIA전에서 1타점을 기록했는데, 이 타점은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같은 날 삼성이 패배하며 KIA의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됐지만, SSG 역시 5강 진출 희망을 살린 경기였다. 친정팀을 상대한 것에 대해 신범수는 "뭔가 모르게 조금 더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잘하고 싶었다. 광주에서 만났을 때는 쫓겼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재밌게 경기했던 것 같다"며 "경기 끝난 뒤 (박)찬호 형이나 (최)원준이나 친구들한테 잘 쳤다고 연락 왔다. (한)승택이 형도 연락 왔다. 그날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신범수는 KIA에서 사용했던 응원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프로 입단 후 첫 응원가인 만큼 애착이 있었고 자신이 요청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울컥한 것이 조금 있었다. 인천에 처음 올라왔는데, 새로운 팀에서 제 응원가를 불러주시는 것이 너무 감동이었다"며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SSG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5위 KT를 0.5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5강 가능성이 보인다. 신범수는 "몇 경기 안 남았는데, 제가 나가서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 저는 충분히 5강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일만 하면 충분히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밤에도 집중을 많이 한다. 경기에 나가면 어떻게 할 건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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