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비실' 코스피···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주가 '들쑥날쑥'[선데이 머니카페]
모건스탠리發 반도체 충격···"증시 기초체력 허약"
내주 밸류업 지수 발표···"단기 상승 기대 말아야"
그야말로 산 넘어 산입니다. 온 우주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막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합당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투자자들이 그토록 기대하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이후 세계 주요국 증시가 환호했지만 우리나라는 그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 리포트를 내놓았던 탓인데요.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9일 장중 한때 11% 넘게 떨어지며 코스피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우며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펼친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보고서들이 줄지어 나오며 상황은 조금 진정됐지만 미래는 여전히 가시밭길입니다. 올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과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 기업 부진이 예상될뿐더러 내수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다음 주 밸류업 지수 발표라는 상승 재료가 남아 있지만 시장은 별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지난 증시 상황을 되돌아보고 투자 전략과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19~20일 이틀간 17.96포인트(0.70%) 상승한 2593.3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수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는데요. 이는 실제 수치상으로도 잘 드러났습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 지수는 미국 연준의 빅컷 이후 2거래일 동안 각각 3.60%, 3.33%씩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습니다. 미국 나스닥(NASDAQ) 지수 역시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인 18~19일(현지 시간) 이틀 동안 2.19%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도 각각 1.40%, 1.01%씩 상승하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코스닥 지수가 2일 동안 2.06% 오르며 선방했지만 올 들어 코스닥 지수가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극은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무려 50%나 넘게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 역시 기존 10만 5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30% 가까이 낮췄습니다. 일반 D램 가격이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로 떨어지고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인공지능(AI) 고점 논란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불안에 떨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보고서 내용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번 주에만 각각 3.50%, 2.17%씩 떨어졌습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로 주가가 널 뛴 종목도 있었는데요. 지난 17일(현지 시간) JP모건이 HD현대일렉트릭(267260)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자 주가는 19~20일 이틀 동안 17% 넘게 급등했습니다. 이외에 같은 전력기기 업종인 LS(006260) 일렉트릭(LS ELECTRIC(010120))(5.59%), LS(5.85%), 효성중공업(298040)(9.00%) 모두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보고서 하나에 주가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며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국내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하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입니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각종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국내 증시가 많이 민감해져 있는 상태”라며 “현재 국내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돼 있는 탓에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25일(현지 시간) 반도체 업계 ‘풍향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4분기(6~9월) 실적 발표를 꼽았습니다. AI 고점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투자자 불안이 가중된 만큼 실제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 중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향후 업황을 전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건스탠리의 한국 반도체 투자 의견 하향 리포트 이후 실제로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 영향과 HBM 공급 과잉 가능성에 관해 확인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커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기대치는 높지 않은 상황인데요. 해외 증권사들은 최근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시티그룹은 마이크론이 4분기 매출액 75억 달러(약 10조 원)와 주당 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76억 5000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1.11달러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올 들어 정부와 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기업 가치 저평가) 해소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기업 밸류업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KRX 밸류업 지수’ 발표도 다음 주에 예정돼 있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 장 마감 후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을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라며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은 본질이 아니라는 원론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내내 논쟁 대상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금투세 시행 여부를 주제로 삼아 정책 공개 토론을 여는데요. 최근 민주당 내에서도 금투세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토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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