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 작년보다 많이 뛰어줘서 고맙다…” 꽃범호는 KIA 나스타의 땀방울을 안다, 자신도 그랬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작년보다 2배로 많이 뛰어줘서 고맙다.”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5)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2023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WBC 대표팀에 뽑혔지만 정상적인 준비를 하지 못했다. 결국 시범경기를 뛰어넘고 6월23일 광주 KT 위즈전서 복귀했다.
그러나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주루하다 우측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3개월도 뛰지 못한 채 시즌을 허무하게 접어야 했다. KIA는 2023시즌에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완전체라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했지만, 뜻을 접어야 했다.
그런 나성범은 올 시즌에도 우측 햄스트링을 다쳐 시범경기와 개막전을 건너 뛰었다. 그래도 이번엔 빠르게 복귀했다. 4월28일 잠실 LG전서 대타로 깜짝 등장했다. 이후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빠짐없이 뛰었다.
올 시즌 102경기서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51득점 OPS 0.868 득점권타율 0.299. 58경기만 뛴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많이 뛰었다. 2년 연속 부상에도 특유의 경기준비루틴을 지켰고, 작년과 달리 타격감이 오락가락했으나 좋았을 때의 영상을 돌려보며 연습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8월부터 타격 페이스가 상당히 올라왔다. 작년만큼의 폭발력은 없었지만, 이름값에 걸맞은 역할을 했다. 5월에 1할대를 전전하던 타율을 2할9푼대로 끌어올렸다. 비록 3할에 실패했지만, 홈런과 타점을 보면 최소한 제 몫을 했다고 보는 게 맞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보다 배로 많이 뛰어줘서 고맙다. 아무래도 첫 부상을 당할 때보다 회복속도가 좀 생겼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다쳤을 땐 58경기밖에 못 나갔는데 올 시즌 그래도 안 좋았음에도 100경기 넘게 출전했다”라고 했다.
큰 틀에서 2년 연속 다리 부상이니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고, 관리를 하면서 잘 했다고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몸 자체가 부상을 당했던 전의 몸 상태로 조금씩 돌아가는 것 같다. 내가 다쳤을 때도 2~3년 걸리면 그 다음부터 크게 신경 안 써도 시즌 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상가 됐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현역 시절 햄스트링을 자주 다쳤다. 때문에 나성범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내린 예상이 빗나가지 않으면, 나성범은 내년엔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 당장 한국시리즈도 기대된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나성범을 1군에서 뺐다. 정규시즌을 이대로 마쳤다. 혹여 중요하지 않은 경기서 다칠 것을 우려했다. 어차피 잔여 6경기를 뛰어도 한국시리즈까지 1개월 남는다. 실전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성범이는 앞으로 몸 관리가 잘 되면, 내년에는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의 경기를 뛰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무리할 필요가 없다. 모든 건 한국시리즈에 맞춰야 한다. 지금은 쉬는 게 낫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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