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현대차가 투자한 AI 반도체 유니콘 텐스토렌트… 키스 위텍 COO “엔비디아 6배 성능 블랙홀 AI 가속기 내년 출시”
RISC-V와 칩렛 아키텍처로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
“SW 업데이트로 웜홀 가속기 성능 지속 개선”
엔비디아 AI 칩보다 성능 효율성을 최대 6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다.
키스 위텍 텐스토렌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5일 조선비즈와 만나 “웜홀 AI 가속기(AI 반도체 제품명)에 이어 내년 출시할 블랙홀 AI 가속기는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텐스토렌트는 2016년에 설립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 오스틴과 실리콘밸리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신경망 처리와 고성능 RISC-V 프로세싱(오픈소스 CPU 아키텍처를 활용한 고성능 처리)에 강점을 둬 AI 반도체 칩과 관련된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텐스토렌트의 창업자는 류비사 바지치(Ljubisa Bajic)로, 초창기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월 짐 켈러에게 CEO 자리를 넘기고 현재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 중이다. 짐 켈러는 반도체 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AMD에서 Zen 아키텍처(고성능 CPU 설계)를 설계했고 애플에서 A4, A5 프로세서(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된 프로세서)를 디자인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테슬라와 인텔에서도 주요 기술 리더로 활동했다.
텐스토렌트는 국내 기업들과도 인연이 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삼성 반도체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캐털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 투자에 참여, 1억달러(약 1330억2000만원) 투자를 공동 주도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665억1500만원)를 투자했다.
위텍 COO는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가 텐스토렌트의 파운드리(위탁생산) 파트너로서 4나노 공정과 GDDR6 메모리(고대역폭 그래픽용 메모리)를 제공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와도 자율주행차 및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협력은 텐스토렌트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텍 COO는 또한 “웜홀 가속기의 성능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성능 향상이 텐스토렌트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키스 위텍 COO와의 일문일답.
─ 웜홀 AI 가속기의 반응은. 성능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현재 웜홀 가속기는 시장에 막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6개월간 더 많은 고객에게 판매될 것이다. 성능 개선은 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엔비디아 제품도 초기에는 하드웨어의 2~5%만 활용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텐스토렌트도 같은 방식으로 성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 블랙홀 AI 가속기 출시 일정과 성능에 대해 설명해달라.
“블랙홀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웜홀 가속기의 후속 제품이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 제품과 비교해 달러당 3배에서 6배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웜홀은 중국 수출을 위해 성능이 제한됐지만, 블랙홀은 그런 제한 없이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 텐스토렌트의 RISC-V와 칩렛 아키텍처를 도입하는 이유는.
“RISC-V(오픈소스 기반의 CPU 아키텍처)는 AI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CPU와 AI 프로세서를 하나의 칩에 결합해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칩렛 아키텍처(여러 개의 작은 칩을 조합하여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술)는 고객이 필요한 AI 컴퓨팅과 CPU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이를 통해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 텐스토렌트가 HBM 대신 GDDR6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은 성능은 우수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메모리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디스플레이에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고비용의 경로가 필요하다. 하지만 AI 가속기에서는 이런 경로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저비용으로도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GDDR6(차세대 그래픽용 메모리)를 선택했다. GDDR6를 사용하면 전력 소모도 줄어들어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 삼성전자·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얻은 것은.
“삼성은 텐스토렌트의 파운드리 파트너로서 4나노 공정을 제공하고 있다. IP 디자인 서비스(지식재산권 기반의 설계 서비스)와 패키징 기술을 통해 우리가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품의 기능적 안전성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향후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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